내가가진 고충을 얘기하면 이런 말을 들을때가 있었다. " 다 똑같다. 모두 힘들다. " 이 말을 듣는 순간 내가 가진 문제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버린다. 쓸데 없는 소리를 한것이다.
학교 졸업 후 처음 들어갔던 회사에서의 일이었다. 한참 일을 배워야 할때 주변일들이 맡겨지는 기분을 느꼈다. 빨리 자리를 잡고 싶어하는 마음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선배직장인에게 얘기했었다. 그때 들려오는 대답이 그거 였다. '모두가 그렇다.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 한다'. 거기에는 제대로 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 이들과 내가 일을 배우는 차이와 발전의 정도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빠져 있었다.
내가 어느정도 그들의 나이가 되었고 처지가 되어서 생각해보니 그때 그들은 그저 귀찮아서 그런 대답들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때는 그런줄로만 알았었다.
세상을 살면서 드는 의문들에 대한 답들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게 많다. 괜찮은 책과 글을 찾아 읽어려는 노력들의 의미도 여기에 한 목적이 있다. 생각과 느낌들을 매끄럽게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모자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공감을 가지게 되는 좋은글들을 만나게 되면 스스로 깨달은양 기쁨을 느끼게 된다. 다음의 글도 그런 글이었다.
" ... 난 왜 이런 말들이 자꾸 “나 니들보다 덕 본 거 없어. 나도 니들이랑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어”라는 소리로 들리지?
혹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신의 자본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이 누려온 혜택을 은폐함과 동시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겪었을 고통도 애초에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위한 작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 "
잘난 사람들의 인정-한겨레21
금요일, 11월 02, 2007
잘난 사람들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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