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22, 2007

인간 없는 세상

오염된 강물을 볼때 사람이 한 일년정도 없어지거나 오염물질을 내보내지 않으면 강물 색깔이 맑게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적 있다. 또는 영화 'Omega Man'처럼 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고 영화속의 오메가맨이 내가 되면 지구가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했다.

저자는 인류가 갑자기 지구에서 사라진다는 가정을 할 경우 이제까지 이룩해온 문명의 자리에 어떻게 자연이 되돌아 오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자연의 자정능력을 넘어서는 생산활동과 훼손으로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인류문명의 문제들을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사람이 만들고 이용하는 문명은 사람에 의해 끊임없이 관리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다. 사람의 관리가 중단되고 가동도 멈추게 되면 시간적인 차이만 있을 뿐 원래 그 땅의 주인이었던 물, 풀, 나무들과 동물들이 다시 자리를 잡아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명에 의해 사라진 동물들이 있고 그것들의 흔적들이 길게는 수백만년까지 영향을 미칠것이기에 문명이 들어서기 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끊긴 자리에 자연이 되돌아 오는 광경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적이 드문 길을 가면 어김없이 보도블록 사이로 틈틈이 자라고 있는 풀들을 볼 수 있다. 그중 일부는 뚫고 올라오다시피해 두꺼운 보도블록을 깨트린 것들도 있다. 끈질긴 생명력이라고 표현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그렇게 금새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지난 봄부터 일궈온 텃밭에서도 끊임없이 자라는 잡초들도 원래 그 땅의 주인들이 었던 그들이 자기 자리를 잡아 나가려는 것 뿐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심은 채소 씨앗들은 애당초 그곳이 살곳이 아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