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월 21, 2009

노랑색

원래 적성이 이공계쪽이었다고 생각했으나 색깔을 잘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로 불가피하게 문과쪽으로 선택을 해야 했었다. 살아오면서 색깔을 구분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었던 기억은 없는거 같다. 신체검사때 색신장애를 구분하기 위한 숫자를 읽을때 외에는. 아직 그런 제한사항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만 하더라도 전산분야에서까지 색신장애자에게는 입학자격을 주지 않았었다.그런데 나는 10년넘게 이일을 하면서도 그런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은적은 없었다. 

사진을 취미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흑백사진에 대한 이야기들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색깔'에 대한 미련때문인지 해보고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그냥 색들을 찾아서 찍어 보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시도를 해봤다. 봄이고 황사가 날아온 탓에 좀 우중충한 기분이 든 날씨였지만 그로인해 숨어있던 '색'들이 눈에 띄는거 같았다. 


토요일 아침 별생각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중앙극장 앞에서 내려 남산 순환도로를 향해 걷기 시작해 이태원으로 내려와 단국대 앞에서 버스를 다시 타고 집으로 왔다. 해야할 일이 있었던지라좀 시간에 쫓겼었지만 나름 괜찮은 시간이었다.  색이 바랜 느낌도 좋고... 


이렇게 산뜻한 칠과 인테리어를 한집도 좋았다. 


용도가 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하나가 잘려서 나오고 말았다. 때마침 차들이 엇갈려 지나다니길래 그냥 떠나고 말았다. 


유독 노랑색이 눈에 띄었던 날이었던거 같다. 



이런 대상을 통해 색감을 잘나타낸 사진들을 흉내냈지만 뭔지 모르게 어슬퍼 보인다. 


노랑색이 돋보이게 찍고 싶었던 바램은 실현되지 않은거 같지만 일상에 녹아있는 장면들을 발견해 내는건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여운으로 일주일을 행복하게 보냈다. 

금요일, 3월 20, 2009

UFO를 닮은 구름


물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읽어갈때 마다 UFO나 외계인과 같은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에 회의감이 깊어진다. 어쩌면 우연히 비슷한 모양을 한 구름과 시험비행중인 비행기들을 본게 아닐지. 솔직이 다음의 사진도 실내등이 우연히 창문에 비춰졌거나 렌즈의 플레어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깊이 든다. 그래도.. 이 넓은 우주에 지구밖에 문명이 없다는 생각은 너무 외롭고 슬픈 일인거 같다. 회의감이 커져 가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잎새 마냥 기대감은 가슴 한켠에 남겨 두고 싶다.

금요일, 3월 13, 2009

카약

호수가 크고 많은 나라에서 BushCraft를 즐기는 이들이 카약을 이용해 자연을 즐기는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적한 산에 혼자 산행을 즐기는것처럼 조용한 호수나 강을 카약을 타고 가다가 괜찮은 곳에서 하룻밤을 묶고 또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카약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춘천에 있는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를 가다 보면 조용히 밤을 맞이하고 보낼 수 있을거 같은 곳들이 꽤 눈에 띄는것을 볼 수 있다. 그런식의 여행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서핑을 하던중 군용 카약을 봤다. 접어서 휴대도 가능한 모델이었다. 군용이라면 왠지 온갖 혹독한 조건에서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을거 같은 기대가 든다. 요란하게 싣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언제나 한번 탈 수 있을까 ^^".



금요일, 3월 06, 2009

북한의 협박


북한 당국자가 발표하는 성명을 보면 이게 한 나라의 책임있는 자가 나와 하는 소리인지 동네 양아치 집단의 대표가 생각없이 내뱉는 소리인지 헷갈릴때가 많다. 한국군과 미군의 연례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을 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전쟁연습이라며 비난을 하더니 엉뚱하게도 그들의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 국적'의 민항기들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개념상실의 협박을 했다.

위협할 곳이라고는 남한의 민간인 지역 밖에 없는 장사정포, 미사일, 핵을 가지고 상식밖의 협박을 벌이는 일을 본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를 향한 그리고 특히 한국과 미국을 향한 협박성 이벤트에 다름아닌 로켓을 발사한다며 이에 반대하는 어떤 세력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고 방해하는 세력에게는 무자비한 보복을 하겠다는 기염을 토했던 그들이 기껏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 민항기에 대한 협박과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들의 억류다. 이런 조폭·양아치같은 집단의 협박에 이성을 가지고 대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실용'을 주장하는 이명박 정권이 '정치'적인 계산보다는 '경제'적인 접근을 할것이고 그로인해 그들이 받게될 떡고물들을 잔뜩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실용의 추구와는 거리가먼 냉전·수구의 사고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는걸 확인한 그들의 실망이 정말 컸을 것이다. 결국 금강산에서 관광객 사살하는 사건을 시발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어 갔다. 그래도 미국에의 연민은 잊지 못해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려는 쇼는 중단하지 않고 있다. 매년 식량원조를 받지 않고서는 체제유지 마저 힘든 그들이 수천억이 소요되는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며 쇼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그들을 차라리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파충류 집단으로 보고 대하는것이 더 현실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관련기사 1
☞ 관련기사 2
☞ 관련기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