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14, 2007

2007 서울 에어쇼

실망스러운 행사였다. 9,000원이었던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신 비행기라고는 KAI가 록히드마틴의 도움으로 제작한 훈련기인 T-50 한대였다. 지상에 전시된 비행기들도 예년에 비해 초라한 정도였다. 우리공군의 최신예기라는 F-15K 근처에만 예의 에어쇼에서 볼 수 있는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는 정도였다.

비행시범을 볼때는 한·미공군이 개최하는 행사장에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미공군의 F-15C와 한·미공군의 F-16 시범비행이 전부였다. 특히 이해할 수 없었던건 F-16의 시범비행이었다. 같은 기종을 그것도 별로 다를게 없는 비행시범을 한·미공군이 각각 별도로 진행시킨 이유가 궁금했다. 내용이 없으니 양으로라도 채우려는 의도는 아니었는지.

블랙이글의 경우 고별비행이라고해 일부러 블랙이글팀이 주기되어있는 활주로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지켜보기로 했다. 마지막 비행이니 뭔가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태극문양을 그리는 비행마저 보이지 않더니 여섯대의 비행기가 편대비행을 하고 T-50 다섯대가 뒤따라 비행하더니 끝을 맺어 버렸다. 갑자기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고별 비행치고는 이마저도 실망스러웠다. 비행이 끝난 후 해단식을 가지는 모양이었는데 별로 보고 싶지 않아 자리를 떠났다.

국제에어쇼가 이렇게 초라하게 된건 미국의 전투기를 도입하기 위해 공군부터 유럽과 러시아의 업체들까지 멋있게 뒤통수를 쳤던 국방부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로 아무도 찾지 않는 썰렁한 국제 에어쇼가 되어버렸고 전투기를 구매하겠다고 공개입찰을 해도 아무도 응하지 않는(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기에 )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98년 2회 에어쇼 때부터 매회 관람을 했지만 다음 에어쇼가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