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28, 2008

희망과 용기

"... 자기 기만이 없다면 희망은 존재할 수 없지만, 용기는 이성적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 희망은 소멸할 수 있지만 용기는 호흡이 길다. 희망이 분출할 때는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 그것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전쟁을 이기고, 대륙을 제압하고, 나라를 세우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희망 없는 상황에서 용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줄 때 인간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 에릭호퍼 자서전 중 '길 위의 철학자 - 인간에게는 희망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에서.

'희망과 용기', 곧잘 붙어서 사용되는 말이기도 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비슷한 단어려니 했다. 그런데 에릭 호퍼의 책에 두말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곰곰이 생각을 하니 곧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 내게도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다. 그것들을 지나오게 지탱해 준건 '희망'이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가 있었다면 시간들이 짧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희망'은 끊임 없는 '자기 기만'을 통해 버텨갔다. 결국에 희망이라 믿었던 것들이 한낱 신기루 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되고 '용기'가 없는 희망이 열정과 에너지를 소진시키기만 하는건지를 깨닫게 되었다.

'용기', 싸움터에 나가 적을 무찌를때만 사용되는 단어로만 여겨왔었다. 당면한 문제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때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