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0월 11, 2008

신은 위대하지 않다. 진짜 그렇다.


세상을 구원해 준다고 믿었던 '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지는 오래지만 세상은 여전지 그것들을 들먹이며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한때는 천주교의 영세까지 받으며 목회자의 길을 걸을지를 꽤 진지하게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성당 정문을 통과하면 포근하고 정겨운 모습의 '성모'님 동상과 본당에 들어섰을때 탁 트인 천장과 커다란 십자고상앞에서 왠지 위축되는 느낌과 함께 숙연해지는 기분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는 '비밀'들이 무궁무진하게 들어있을거 같은 느낌이 좋았다. 영세를 받았을땐 드디어 그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는 커다란 안도감도 가질 수 있었다.

천주교가 타종교에 비해 청렴하다는 인상을 가질 수 있는건 교구차원에서 관리하는 '헌금'과 독신인 성직자들의 생활은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생길 가능성이 적은 것이 이유일 것이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정의구현사제단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이미지들은 관련된 것들에 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일단 신자들은 예의 '하느님'을 믿는 종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무가내식의 전도를 하지 않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복지시설은 이상적으로 운영될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이름으로 칭해지는 '집단'을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짓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거 같다. 어느 종교의 이름을 가지고( 천주교, 개신교 등 ) 거기에 속한 이들의 특성을 논한다는건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오늘도 그런 기사 하나를 봤다. '성모'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그들이 운영하는 병원은 흔히듣게되는 의료비리와는 거리가 멀거라는 생각을 했던건 '성모'와 '천주교'라는 이미지의 후광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자본'의 논리를 휘두르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일하던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사용한 붕대조각마냥 마음껏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더러운 작태는 그곳에서도 한치 다름없이 이뤄지고 있다. 그것도 '성모'의 이름을 내걸고서 말이다. 사실 '하느님, 예수, 성모'들의 이야기들이 어디까지가 객관적인 사실이고 꾸며진 이야기들인지 의심이 가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저렇게 '성모'의 이름을 내걸고서 '하느님이 사랑하는' 백성들을 쓰레기처럼 탄압하고 있는데 대체 그 전지전능하다는 '하느님'과 사랑의 '성모'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람은 어느 집단에 있다고 해서 뭉뚱거려 특징을 판단할 것이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그깟 '하느님'따위가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 '하느님'이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당장 '성모'의 이름을 내걸고 의료사업을 하면서 노동자를 탄압하는 저 병원에 벼락을 내리쳐 봐라.

봐라 아무일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