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30, 2008

Man vs. Wild


베어 그릴스는 영국육군의 특수부대인 SAS에서 3년동안 근무했다. 군복무중 남아프리카에서 낙하산 사고로 척추뼈 세군데가 부러지는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2년후 부상에서 회복된 후 사회로 복귀했고 영국에서 최연소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Man vs. Wild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야생 그자체이다. 조난에서 살아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갈때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며 극한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자가 먹다 남긴 얼룩말의 날고기를 뜯어 먹고 짐승의 사체에 있는 구더기를 먹는다.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자신의 소변까지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 알라스카의 강을 건너다 얼음에 빠지는 모습과 빠져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늪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직접 보여 준다. 촬영 스탶이 동행하지만 죽을 상황 아니면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한때 모든게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었다. 그래서 실망도 했다. 그러나 그의 블로그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보며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물론 방송을 위해 연출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쨌건 상상을 초월하는 현실감 있는 화면과 설명은 기존의 매체에서 느낄 수 없었던 조난과 생존기술의 지식을 훨씬 더 넓게 확장시켜 주었다.

Man vs. Wild의 프로그램 매회마다 베어그릴스는 세가지 물건은 항상 휴대하고 조난상황에 들어간다. 칼, 수통, 발화기구 인데 최소한의 도구로 볼 수 있을거 같다. 회를 거듭할 수록 그가 가진 물건들에 관심이 더해 갔다. 관련 자료들을 하나 하나 찾아 봤다.

1. 칼( Bear Grylls knife )



이전에는 다용도 주머니칼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칼에 특히 눈길이 갔다.

2. 발화기구( Swedish FireSteel®. )



3. 물통( NATO Water Bottle and Mug )


조난은 겪지 않고 지나가는게 제일 좋겠지만 뜻하지 않은 일들로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야 산을 가더라도 왠만한 곳에서는 맘먹고 서너시간만 계곡따라 내려오면 거의 민가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오지라는 곳이 드물지만 조난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생기게 된다( 그래서 조난이겠지). 예를 들어 겨울산에서 길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자. 휴대폰은 터지지 않고 날도 어두워 졌다. 가까이 민가의 불빛도 보이지 않아 무턱대고 찾아 나섰다가는 체력까지 소진해 조난의 상황을 더 심각해질거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체온을 유지하면서 하룻밤을 무사히 지새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도심에서도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때도 마찬 가지일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

이럴때 빛을 발하는게 생존기술이 아닐까. 국토가 좁고 119등의 도움을 받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앞서 말했듯 조난은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은 Man vs. Wild의 상황보다 더 심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 남으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는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는 베어 그릴스의 말은 명언이었다.

사람이 만든 문명이 사람도 엄연히 이 지구 구성원의 일부분임을 잊고 살아 가게끔 한다. 자연은 사람이 지배하고 마음껏 이용해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Man vs. Wild를 보면서 사람이 야생속에 있던 사람의 원형을 느끼게 해주었고 야생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걸 느꼈다.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써의 위치와 역할을 느끼게 했다면 너무 엇나가는 생각일까?

개인적으로 그가 쓴 책 Born Survivor는 내가 직접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조난과 생존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사실적이면서도 거부감 없이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지식을 전달한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 이었다. Man vs. Wild의 시즌2가 벌써 부터 기다려 지는 이유이다.

Bear Grylls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