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23, 2008

Glo-Toob FX


개요

Glo-Toob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막 후레쉬라이트들의 세계를 알아갈때였다. 언제 불이 안들어 올지 불안했던 백열 전구 방식의 후레쉬들 대신에 LED를 사용해 전구교체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후레쉬 라이트에 관심갖게된 이유였다. 후레쉬를 사용하는 상황이 일반적으로 편안할리 없는데 거기에다 전구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다.

그리고 무겁고 많은 부피를 차지하던 개스등과 개스랜턴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되었다. 개스통 대신 배터리를 몇개 더 가지고 다니면 심지나 전구교체할 걱정없이 켜두고 싶은 만큼 쓸 수 있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랜턴들은 전구수명과 건전지의 수명때문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즉시 꺼두어야 하는것이 상식이었다. 전력을 적게 사용하고 수명에 대한 걱정이 없는 LED 랜턴만 있으면 빛을 내는 도구는 하나만 있으면 모두 정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헤드랜턴 만으로는 어둠속에서 생기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기에는 부족한감이 있었다. 헤드랜턴은 시야가 가는쪽은 빛을 비춰주지만 나머지 부분은 어둠에 파묻히게 되니 등뒤에 가득한 어둠이 그리 마음 편하게 느껴질리 없다. 이런 어둠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보완해줄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광고문구처름 LED랜턴에 딱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러던중 Glo-Toob이 눈에 들어왔다. 표시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져 본격적으로 주변을 밝히기에는 빛의 양이 부족한 제품이다. 그래도 그정도의 빛이면 암적응된 상태라면 나름 360도를 비추는 역할을 할 수 있고 15,000미터 방수를 장담하고 일부러 망가뜨리지 않는 이상 고장날일은 없어 보이는 내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두개를 샀다. 하나는 타프를 지지하고 있는 스틱 머리쯤에 매달아 놓고 또 하나는 어깨춤에 매달아 놓으면 내위치도 확실하게 밝힐 수 있고 빛이 항상 함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목적이었다. 산에서의 밤을 즐기면서도 문명속에 길들여진 내가 산속의 어둠을 편안함으로 받아들이는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야무진 빛 하나를 가지고 있는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밤에 자전거를 탈때 후미등이나 앞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내 위치를 밝히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았다. 속도를 그렇게 빨리 내는 편도 아니고 어둠에 적응된 상태의 눈으로 달리는게 오히려 시야야 더 넓게 느껴지기 때문에 전조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에서 오는 상대방이 내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목적에서 어깨에 하나 매다니 좋았다. 그리고 야간 산행때도 어지간히 어둡거나 모르는 가는길이 아니면 헤드랜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 갑자기 나타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몇번 본 기억이 있어 내 위치정도 밝혀줄 물건이 하나 있으면 서로에게 좋을거 같다.

밝기 :

Glo-Toob은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용도의 물건이 아니다. 자기 위치를 밝히는 표시등과 텐트속에 취침등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에 알맞은 밝기를 가지고 있다. 광고에는 30시간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건 색깔별로 약간씩은 차이가 있는거 같다. 점멸 상태로는 하루 한시간정도씩 자전거 탈때면 한달 가까이 사용했던거 같고 최대 밝기는 하룻저녁 켜놓고 자면 다음날 저녁이 지나면 밝기가 조금 떨어져 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밝기가 중요한 목적이 아닌 물건이 아닌 만큼 그다지 신경쓰이는 사항은 아니었다.


기능 :

아래의 그림과 같이 여러가지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만 크게 항상 켜져 있는 것과 깜빡거리는 점멸기능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점멸기능의 경우 한개나 두개정도로 줄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 :

항상 빛을 내는 존재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다섯가지 색상중 Amber(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다)의 경우 두개를 가지고 있다. 산행을 갈때 하나는 천막앞의 기둥에 하나는 가슴에 달아 놓는다. 가로등이 켜져 있는 듯한 느낌과 든든한 빛이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는 생각에서오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생각보다 컸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몸체와 달리 헤드부분의 스위치는 좀 약하게 보인다. 몸체보다 약하게 보인다는 말이다. 나름 산속에서 가로등과 같은 역할에 식별등의 역할까지 하는 특별한 물건이다.

CR123A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도 나왔는데 좀 실망한 감이 있었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때문에 LED램프기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사용시간 이외에는 FX버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