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런게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졌을 때가 있었다. '영원한 관계'라는거. 특히 '가족'같은 관계라는말이 의미하는 사회관계적인 한계를 뛰어 넘는 그런 관계가 있을거라는 믿음 같은것. 그러나 영원할거 같았던 관계들이 어이없는 이유들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무너지는 것은 금방이듯이 10년이상 이어진 관계가 무너지는데는 불과 몇달도 길었다.
시작은 사소한 문제들이 발단이었다. 서로간에 냉랭한 기운의 조짐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설마 '가족'같은 우리에게 그런 문제가 대수일까 싶었다. 그러나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이 전 우주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법칙이듯이 결국 그 모임도 인간관계의 기본을 이루는 보편적인 원리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는 똑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가족'이라는 말도 그와 같은 기본적인 법칙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깨지는 관계들이 그렇듯이 문제는 벌어지고 있는데 아무도 신경써는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이 사태를 더욱 악화 시켜갔던거 같다. '가족'이라 이야기 하던 구성원이 모임을 떠나는 상황인데 이렇게도 무관심할 수 있나 하는 배신감(?)은 그런 감정에 휘발유를 들이 붙었다. 구성원에대한 '관심과 배려'가 사라진 모임은 더 이상 그 개인에게 아무런 의미를 지닐 수 없는게 아닐까. 지금도 여전히 남은 이들끼리 '가족'이라는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고 있다. 결국 나는 그 '가족'도 아니었고 '식구'도 아니었던걸 혼자서 그렇게 여겼던 건지도 모른다.
'자일의 정'으로 맺어진 관계는 특별한게 있는줄 알았었다. 결국 똑 같은 사람들이었다. 더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는 그런 사람들.
화요일, 9월 22, 2009
영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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