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17, 2009

우주


허블 울트라 딥 필드(The Hubble Ultra Deep Field; HUDF)로 알려진 허블 인공위성 망원경이 찍은 사진으로 지구에서 50억에서 8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원시 은하들이 모여있는 모습의 사진이다. 우리가 보는 하늘 전체에서 손톱보다도 작은 공간에서 이정도의 은하계들이 있다. 1970년대 까지 북두칠성의 국자 부분정도의 크기에 담겨 있는 은하계의 숫자는 약 400개 정도가 있는것으로 관측되었으나 허블 인공위성 망원경의 관측 이후로 그 부분에만 1억 9천만개 이상의 은하들이 있는 걸로 밝혀졌다. 하늘에 점하나 찍으면 그 속에 수백개의 은하계가 있다는 말이된다.

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과 문명이 발생해 발전하고 사라져 갔을까. 우주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제 각각의 특성과 성질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원칙이 있듯이 인간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경험과 직관을 넘어서는 크기의 우주앞에서 모든것이 하찮고 덧없어 보여 소소한 고민들은 정화되는거 같다.

1대 3억의 비율로 줄이면 지구는 지름 4센티미터의 공, 즉 골프공이 된다. 이 축적에서 지구가 여러분 앞에 있다면, 달은 팔 길이만큼 떨어진 곳에 있을 것이며 크기는 완두콩보다 약간 클 것이다. 화성은 둥글레 만든 풍선껌 크기일 것이며, 지구에 가장 가까이 올 때 240미터 떨어진 곳에 있을 것이다. 목성은 2.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비치볼일 것이며, 태양은 46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지름 4.3미터의 불타는 공일 것이다. 태양계 전체의 지름은 19킬로미터이다. 작은 도시와 비슷한 크기인 것이다. 우주가 얼마나 공허한지 눈여겨보라. 이 작은 도시에는 중심에 버스 크기의 별이 하나 있고, 9개의 행성들( 가장 큰 행성이 비치볼 크기이다 )과 먼지 조각보다 작은 소행성들과 별똥별들이 있을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없다. 1대 3억의 축적에서 가장 가까운 별들은 3만 2,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다시 말해서 만일 각각의 태양계가 "도시"라면, 우주는 지구의 표면 전체에 도시가 딱 하나일 정도로 비어 있다. "우주 생명 오디세이"에서 발췌

가까운 행성까지만 해도 도저히 다다를 수 없을거 같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넓은 우주. 행성 지구가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든다. 우주에서 올지도 모르는 외계문명의 신호를 잡기위한 노력들이나 보이저호에 실어 보낸 지구인의 메세지들도 그런 지구인들의 외로움이 그대로 묻어 나는 노력들이 아닐런지. 'UFO'나 '외계인'의 이야기들을 무시할 수 만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넓이를 넘어선다는게 '외계인'들에게 조차도 얼마나 어려운일인지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그런 이야기들에 회의감이 든다. 어쩌면 그런 이야기들도 외로운 행성 지구를 위로하는 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