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15, 2009

아옌데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본 후 아옌데 대통령의 동상이 있는 모네다궁 앞에 가서 꽃한송이 바치고 싶어졌다. 기념사진 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동상앞에 서서 사진 한장 찍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꿈꾸던 좌파정권은 자리를 채 잡기도 전에 좌절되고 말았다. 세상은 레드컴플렉스에 휩쌓여 있었고 자기 발밑에 좌파정권이 들어서는걸 용납할 수 없었던 미국은 칠레가 가진 자원들의 가치를 무력화 시키며 옥죄어 나간다. 그리고 군부를 자극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결국 그들의 꿈을 짓밟아 버렸다.

짤막한 기사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던건 저열한 인간들의 탐욕을 넘어서는 인간의 숭고한 가치를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탐욕과 절망으로 점철되어 더이상의 희망이 존재하지 않을거 같지만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숭고한 영혼들도 있다. 자진해서 유태인들을 나치에게 넘겼던 이들이 있었던 반면에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이 끝날때까지 그들을 보호해준 이들도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사는 모네다궁을 탱크와 비행기로 포위한 군부는 대통령의 국외 탈출을 권유했으나 아옌데는 단호히 거부했다. 그리고 죽음으로 맞서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칠레 국민에게 한 최후 연설 내용. 아옌데 대통령이 꿈꾸던 신생 좌파정권은 실패했으나 그 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영역을 확대해갈 것이다.

“역사적 순간에 서서 저는 민중의 충성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제 목숨을 바치려 합니다. 그들은 무력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를 노예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전진은 범죄로도 무력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고, 민중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머지않아 위대한 길이 다시 열리고 이 길로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걸어갈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저의 마지막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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