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7월 09, 200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죽음'이 삶과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아무리 말하고 느껴도 죽음이라는건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언제나 어렵고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자기를 거두고 키워준 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눈빛, 선장의 죽음, 벼락을 일곱번이나 맞았던 노인의 죽음, 언제나 외출을 할 듯 옷을 깔끔하게 차려 입고 있던 노파의 죽음, 친 뉴올린즈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하는 친아버지의 죽음을 벤자민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겪어 간다. 그리고 갓난애기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는 벤자민의 죽음, 데이지의 죽음까지. 데이지와 밀월여행에서 돌아온 벤자민은 노인들로 북적대던 텅빈 양로원 모습에 의아해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었다. '다시 못올 그곳'으로 떠난 이를 더이상 볼 수 없는 아픔을 이리도 절절이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