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06, 2009

헌책


책이라는게 상품으로써 새책일때의 상태와 누군가를 만나 행간의 의미들을 읽혀가며 한장한장 넘어갔던 책은 벌써 다른 물건이 되어있는 느낌을 준다. 언젠가 선물 받았던 우주선과 카누라는 책을 누군가 빌려가서 돌려 받지 못한적이 있었다. 나름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있던터라 새로 구입을 하려 서점에 갔었다. 그러나 내가 읽었던 책과는 전혀 다른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그냥 포기하고 말았었다.

갖은 사연을 담고 있을 책이 한권 내 손에 들어왔다. 이 책은 내손에 들어오기까지 30년을 지나며 어떤 사연들을 봐왔을까. 저자의 친필 서명까지 들어있었다. 받는이의 이름까지 들어 있으면 둘의 관계는 예사 관계가 아니지 않았을까. 헌책도 좋아하다보니 저자의 서명이 들어있는 책이 이것까지 다섯권째다. 이런 책을 보면 내게 해준건 아니지만 마치 특별한 책을 선물 받은것같은 기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