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5월 26, 2008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2MB가 죽지도 않은 경제를 살리겠다며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 되어 대통령이 된지 석달이 되었다. 그 석달동안에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국토를 작정하고 망가뜨릴 대운하 사업을 밀실에서 불도저같이 밀고 나가고 전임정부에서도 욕먹으며 마련한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금지조치 마저 없애려 한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을 비과학적인 괴담으로 치부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법에 보장된 정당한 의사표현을 빌미삼아 학교에 까지 경찰들이 쳐들어 가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협박을 벌이는 만행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2MB의 닭짓은 '오렌지' 발음으로 대표되는 영어심화학습을 시작으로 경제, 외교, 국방, 통일,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전면 개방 문제에 이르러서는 초중고생들까지 거리로 나서 그를 반대하게 만들고 있다. 취임한지 고작 100일이 되지 않아 20%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해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모양이다. 협박인지 어름장인지 모를 대국민 성명을 하더니 급기야는 평화적으로 이뤄지던 시위에 물대포를 쏘아대며 진압하고 시민들을 연행해 갔다.

2MB의 눈에는 촛불시위에서 주장하는 말들이 비과학적인 괴담에서 비롯된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못된 배후세력에게 조종되고 있는 시위세력을 폭력으로라도 진압하는게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광우병에 대한 걱정을 과학적인 자세로 계몽하려는 2MB의 감각기관에는 자기 생각과 다른 얘기들은 전혀 들어올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무지몽매한 자국의 국민들을 과학적인 지식으로 깨우치게 했으니 미국과 일본도 거짓선동에서 비롯된 괴담에서 깨어나게 노력할지도 모를 일이다. 광우병이 발생한 EU산 쇠고기의 수입을 막고 있고 미국과 20개월 미만의 소에서는 광우병이 발견된 적이 없다면서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하겠다는 일본은 얼마나 딱하게 보일까.

흔히들 노무현 정권이 좌측깜빡이를 켜고 가다가 갑자기 우측으로 돌아가면서 그를 지지하던 이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많은 욕을 얻어 먹었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 노무현 정권을 2MB는 '아마추어'라 불렀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그리고 2MB의 행동들을 보면 그런 '아마추어' 수준에도 한참 모잘라 보인다. 거리에 설치해 놓은 5.18 시민게시판에 대통령을 비난하는 초등학생들의 글이 올라왔었다고 한다. 앞으로 초등학교에까지 경찰들이 쳐들어 갈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는 어쩌다 저런자를 대통령으로 뽑고말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