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월 05, 2006

다시 찾은 사창리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묶고 다음날 사창리를 찾았다. 일전에 응봉, 이칠봉 구간을 산행한 후 내려왔던 오탄3리의 우뢰골을 들러 이것저것 살펴본 후 사창리로 향했다. 외출, 외박 체계가 바뀐것인지 일요일 인데도 사창리는 이전의 북적거림이 없었다. 춘천으로 오가는 버스가 대기하던 터미널도 그때보다 더 퇴색한거 같았다. 그래도 아득히 바라다 보이는 화악산의 중봉과 매봉의 의연한 풍경은 여전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이곳을 내가 꾸린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기분은 묘한 감동을 일으켜 주었다. 20살을 갓넘은 나이에 까까머리를 하구선 춘천102보충대에서 용담계곡의 풍광에 잠시 감동을 느끼며 스산한 마음으로 사창리를 처음 봤던게 벌써 15년이 지났다.

사창리 터미널 근처의 공터에 주차를 시키고 가족들하고 군생활 때부터 간간이 찾았던 닭갈비 집을 찾았다. 제대후 산악회 사람들이랑 하오고개에서 복주산까지 등산후 한번, 가평에서 부터 산악자전거 타고 한번은 화악터널 지나고 한번은 도마치 고개를 지나서 한번 갔었고 병일이랑도 갔던거 같고.. 그러고 보니 꽤 들락 거린거 같다. 그때마다 참 반갑게 대해주셨던 주인 아주머니집이었다. 이번에 가보니 가게 구조도 바뀌었고 메뉴도 닭갈비가 아니었다. 그냥 주인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메뉴도 썩 와닿지 않아 왠지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그냥 지나쳐 왔다. 지금 생각하면 업종을 바꾼 것일 수도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엔 꼭 들어가봐야겠다.
특별한 느낌으로 인연을 맺게 된 화악산과 주변지역은 평생 찾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 된것인지도 모른다. 겸사 겸사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내 생활의 계획을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