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인형들은 영혼을 불어 넣기전 인간의 모습처럼 허전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뜻밖의 즐거움을 줄때도 있다.
어느 커피가게앞 강아지 인형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수요일, 5월 26, 2010
금요일, 5월 07, 2010
또다시 산으로

살아오면서 알게된 기쁨중에서 가장 큰게 산에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내게 숲, 계곡, 풀내음들이 주는 즐거움과 기억들은 늘 팍팍한 삶에서 말없이 기다려 주는 속 깊은 존재가 되었다. 영원할거 같았던 만남들은 바위에 떨어지는 계곡물처럼 흩어져 버렸지만 산에 대한 갈망과 즐거움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들렀던 오대산 월정사 계곡물을 봤을때 였던거 같다. 언젠가 다시 이 계곡물을 마시러오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3년 정도 시간이 흘러 군입대를 앞두고 무작정 그곳으로 향하면서 부터 산과의 연이 맺어졌던거 같다. 가진 지식과 장비라고는 그곳에 오대산이 있다는 것과 수통하나와 등산화 밖에 없었던 내게 3월말에도 산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있는건 큰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예정에 전혀 없던 설악산을 올랐었고 하산길에서 봤던 구름속에 살짝 드러난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은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봤던 설악산 지도속의 계곡과 능선들마다 품고 있을 풍경과 느낌들은 이후 군생활 내내 그 팍팍함을 넘어설 원천이 되어 주었다.
다시 배낭을 꾸리고 싶어진 하루 였다.
수요일, 5월 05, 2010
화요일, 3월 09, 2010
금요일, 1월 22, 2010
하루키
하루키는 197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를 도쿄 진구구장에서 보던 중, 외국인 선수였던 데이 힐튼 선수의 시원하게 날아가는 2루타를 보는 순간 소설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1Q84를 읽다보니 그때 데이 힐튼이 2루타를 날리지 못했더라면 하는 간담 서늘해지는 생각이 든다. 점점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워 내일로 미뤄가면서 읽은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키 소설의 미덕은 일상의 소소한 것과 말로 감칠맛나게 엮어 나가는데 있는거 같다. 거기다 '초자연'적인 사건을 엮어 나가는 솜씨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매력이 있다. 게다가 맥주와 일상이 주는 소소한 기쁨가지.
목요일, 12월 24, 2009
평창 동계올림픽?

정말 끈질기다. 각설이 마냥 죽지도 않고 또 왔다. 각설이는 애교라도 느껴지지만 강원도 곳곳에 가득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팻맛들은 혐오감을 준다. 10년넘게 유치를 기원하는 이들의 정체는 뭘까. 그중에서 원주민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그동네에 땅을 사고 개발 이익을 보려는 이들의 비율은 또 얼마나 될까. 올림픽 유치의 득과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채 " 온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들먹이며 유치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도 똑 같다. 게다가 이번에는 불과 4개월전 한 술 더떠 아들한테 경영권을 승계해 주려고 비자금 조성하고 조세 포탈 및 각종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벌금 1천 1백억 원을 때려맞은 이건희의 사면까지 들먹인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과 원칙"을 중요시 하는걸로 알려진 이명박이는“내 임기 중 일어난 사회 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이 돌아가는 사기꾼의 그것과 다름 없는건 익히 알려져 왔던 일이기에 특사로 풀어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이건희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하고 두번이나 떨어졌던 올림픽까지 유치시켜줄 수 있다는데 말이다.
올림픽 유치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길래 희대의 액수를 불법으로 증여한 범죄자에게까지 면죄부를 주게려는걸까. 스키장을 유지하기 위해 쉴새 없이 뿌려야 하는 인공눈 아니면 유지가 불가능한 나라에서 봅슬레이, 스키점프장까지 지어서 어떻게 유지할건지에 대한 의문따위는 그 경제적 가치라는 말 앞에서는 그저 헛소리가 되버린다.
법과원칙이 희화화되는 나라가 제대로된 나라가 아닐 것이다. 사기꾼이 대통령이 되어 '법과 원칙'을 희화하 시키고 있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일까. 그런 사기꾼의 힘을 빌어 희대의 범죄자를 사면시키면서 까지 유치하려는 올림픽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빌어먹을 '온국민의 관심과 성원'이라는 말을 그만 봤으면 좋겠다.
목요일, 12월 03, 2009
프로답지 못한
칸첸중가(8586m) 등정 의혹을 받고 있는 오은선씨가 기자회견에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는데 대신 이런 말을 했단다.
휴먼원정대로 알려진 고 박무택씨와 같은 캠프를 사용했던 오은선씨가 박무택씨의 시신을 보고서도 에베레스트를 정상을 밟고 왔을때 어느 조선일보 기자는 히말라야 고봉에 가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사람은 ) 말도 꺼내지 말라는 식의 컬럼을 등산관련 월간지에서 보면서 기분이 불쾌해졌던 기억이 있다.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또 받아야 했다.
오은선씨는 프로다. 14개 봉우리를 올라가는데 대해 '국민의 기대'를 들먹이는걸 봤다. 14개봉우리의 등정이 일반 대중에게 얼마나 가치를 가지는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건 그 기록이 오씨에게 돌아갈 실질적인 혜택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자기만족으로 올랐다면 객관적인 증거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남들이 뭐라 하건 뭐가 중요할 것인가. 오은선씨는 자기만족으로 오른 경우가 아니다. '세계최초, 여성최초, 국민'이라는 말로써 등반의 가치를 내세워 왔다. 그래서 더욱더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 칸첸중가에 있었던 이는 오은선씨와 셰르파 두명밖에 없는데 누구에게 명확한 증거를 내놓으라는 말을 하는 것인가.
오씨의 해명에서 “칸첸중가를 세 번이나 올랐던 셰르파가 여기가 정상이라고 해서 사진을 찍고 바로 내려왔다"라는 말을 듣고선 황당함도 느꼈다. 셰르파를 등반의 보조 인력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모든걸 맡겼다는 말이다. 스스로의 등반 가치를 깍아내린 부끄러운 말을 스스럼 없이 한것이다. 저렇게까지 해서 이루려는 '세계최초'가 어떤 가치가 있을지 미스테리할 뿐이다. 물론 '히말라야'에 가보지 못한 나의 생각일뿐인지도 모르고..
하긴 20여년전에 상명대의 운동장에 있던 고철더미를 쓰레기 수거업자가 처치곤란한 쇳덩이인줄알고 가져다 삼만원정도에 팔았다고 한다. 알고보니 그게 전시 위치를 바꾸기 위해 잠시 운동장에 놓아뒀던 조각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오천만원정도의 손해를 봤다고 했나.. 갑자기 이 일이 생각나는건 왜지?
☞ 관련뉴스 보기1
☞ 관련뉴스 보기2
작성자:
rumfox
시간:
10:13 오후
|
월요일, 11월 30, 2009
골목 소경
신현림의 영상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에서 이런류의 사진을 표현한 말을 읽었던 기억에서 다시 뒤적여 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시간과 함께 서서히 물들어 가는 풍경들이 좋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흔적이 배어나는 곳들에서는 뜻밖의 곳들에서 조형미를 가지게 되는 것들이 있다.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골목골목이 그런 곳들일 것이다. 그런 곳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곳들이다. 그리고 낯선이가 찍는 동의도 없이 사진을 찍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주로 휴일날 아침 시간을 택해 카메라를 메고 어슬렁 거리고 다닌다. 딱히 정해진 곳이 없다보니 발길 닿는데로 간다고 생각하지만 평소 머릿속에서 맴돌던 장소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하는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