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2월 24, 2009

평창 동계올림픽?


정말 끈질기다. 각설이 마냥 죽지도 않고 또 왔다. 각설이는 애교라도 느껴지지만 강원도 곳곳에 가득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팻맛들은 혐오감을 준다. 10년넘게 유치를 기원하는 이들의 정체는 뭘까. 그중에서 원주민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그동네에 땅을 사고 개발 이익을 보려는 이들의 비율은 또 얼마나 될까. 올림픽 유치의 득과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채 " 온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들먹이며 유치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도 똑 같다. 게다가 이번에는 불과 4개월전 한 술 더떠 아들한테 경영권을 승계해 주려고 비자금 조성하고 조세 포탈 및 각종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벌금 1천 1백억 원을 때려맞은 이건희의 사면까지 들먹인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과 원칙"을 중요시 하는걸로 알려진 이명박이는“내 임기 중 일어난 사회 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이 돌아가는 사기꾼의 그것과 다름 없는건 익히 알려져 왔던 일이기에 특사로 풀어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이건희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하고 두번이나 떨어졌던 올림픽까지 유치시켜줄 수 있다는데 말이다.

올림픽 유치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길래 희대의 액수를 불법으로 증여한 범죄자에게까지 면죄부를 주게려는걸까. 스키장을 유지하기 위해 쉴새 없이 뿌려야 하는 인공눈 아니면 유지가 불가능한 나라에서 봅슬레이, 스키점프장까지 지어서 어떻게 유지할건지에 대한 의문따위는 그 경제적 가치라는 말 앞에서는 그저 헛소리가 되버린다.

법과원칙이 희화화되는 나라가 제대로된 나라가 아닐 것이다. 사기꾼이 대통령이 되어 '법과 원칙'을 희화하 시키고 있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일까. 그런 사기꾼의 힘을 빌어 희대의 범죄자를 사면시키면서 까지 유치하려는 올림픽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빌어먹을 '온국민의 관심과 성원'이라는 말을 그만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