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버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휘발유, 개스버너등이 사용되기 전 궁여지책(?)으로 사용되던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라는 소문을 들어 왔었고 실제로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물건으로 알고 있었다.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조악한(?) 모습이거나 주류 장비회사들에서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 그것들의 모습이 그냥 예전에는 이런것도 사용했었다는 정도의 물건으로 여겼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불꽃이 잘 보이지 않아 화상을 입거나 화재를 일으킨 사고 얘기등 주로 부정적인 얘기들은 기존의 관념에 불신감 더했다. 그래서 애당초 부터 눈길이 가지 않던 장비였다. 하지만 Ultralight Backpacking(초경량 산행?)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게 가진 장점들을 다시한번 보게 되었다. 하긴 단점만 존재하는 물건이 어디 있을까. 이것도 나름의 단점과 함께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 사용목적과 상황을 판단해 적절하게 사용 한다면 훌륭한 장비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알콜버너는 초,중학교 과학실험때 사용하던 알콜램프와 똑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냥 알콜을 붓고 기화되는 알콜에 불을 붙이는 식이다. 알콜은 깨끗하고 증발이 쉽게 되는 휘발성이 아주 뛰어나다. 이 특성때문에 휘발유 버너처럼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택하면 대단히 위험해 진다. 높은 발화력을 가졌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화력이 문제가 되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간단한 구조로 인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루미늄캔 몇개를 가지고 자작도 가능하며 사용중 망가지는 상황이 아니면 고장날 일이 없다. 가볍고 작은 부피때문에 휴대성도 아주 좋다. 언제 어디서든 확실하게 불을 피울 수 있기에 배낭속에 작은 코펠속에 알콜버너와 함께 알콜연료통을 함께 패킹하고 다닌다면 비상시 또는 간단한 조리가 필요할때 확실하게 불을 피울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장비가 될 수 잇다. 장거리 산행에 사용하면 배낭무게와 부피를 확실하게 줄어들 것이다.
모든 산행상황에 알콜버너가 유용한건 아니다. 사용하기에 좋은 상황은 단독산행이면서 간편하게 조리를 하거나 동결건조식품등을 조리할 목적으로 물을 끓이는 정도만 사용할 경우이다. 알콜버너를 가지고 복잡한 조리를 할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 1리터이상의 물을 끓이기 힘들다( 시간이 걸리지만 끓일수는 있다 ). 이걸 가지고 밥하고 국끓이고 반찬만드는 방식이면 예의 알콜버너 악몽들이 다시 되살아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바람에 약하고 불꽃이 보이지 않기에 불을 붙인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명이 함께 하는 산행에서는 알콜버너의 '단점'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상황들이 모두 나올 수 있기에 비추천이다. 잘보이지 않는 불꽃 때문에 불을 피운 사람이 아니면 무심코 불꽃이 붙어 있는 버너를 손으로 만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1리터 이상의 물을 끓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화력과 시간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혼자 산에 가서 간편하게 음식을 조리할 경우에 사용하기에 제일 좋은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알콜버너들이 있지만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의 것들이 있다.
알콜버너의 원형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모습이다. 알루미늄캔 2개만 있으면 이와같은 모습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 가운데 부분으로 알콜을 붓고 불을 붙이면 캔의 바닥부분에 뚫려 있는 구멍으로 알콜이 기화되면서 불이 붙는 방식이다.
Home Made Can Stove
Vargo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재질이 티타늄이다. 티타늄이라는 말에 혹해 이베이를 통해 하나 구입했었는데 다리부분과 코펠받침대부분이 이어지는 부분이 꼭 맞지 않아 그곳으로도 불꽃이 새어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 Vargo사에서는 이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새로 만들었다. 첫인상을 완전히 구겨버린 제품이었다. 티타늄으로 만든것 이외에는 별 매력이 없는 제품이었다. 알콜버너들의 특성상 무게와 화력비교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못할거 같기에.Vargo Triad
Trangia알콜버너의 경우 스웨덴에 있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삼각대는 다른회사에서 만들었는데 가운데 부분에 고체연료(Esbit등)를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휴대성과 신뢰성이 아주 뛰어난 제품이다. Trangia의 알콜버너들
알콜버너로써는 특이하게 화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겨울에 알콜의 화력이 약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콜버너 둘레에 알콜을 붓고 불을 붙일 수 있는 부분까지 만들었다. Brasslite Turbo Series
물론 휘발유 버너나 개스버너의 화력과는 애초부터 비교대상이 아니다. 1,2분내에 1리터의 물을 끓게하는 성능을 표준기능으로 강조하는데 반해 알콜버너는 대략 10분은 예상해야 한다. 알콜버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론 더 빨리 끓일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과연 10분동안에 무슨 큰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있어야 하는 장비인거 같다. 산에서 만큼은 빨리빨리로 표현되는 속도, 효율지상주의 개념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관련 싸이트
Zen Stove
Review: Lightweight Alcohol Stoves for Backpacking
Joe's Ultralight Backpacking
월요일, 7월 17, 2006
알콜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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