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8월 31, 2008

Dakota Fire Hole


"Dakota Fire Hole"또는 "Dakota Fire Pit"으로도 불리는 '화로'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 나무를 쌓아 불을 피우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Dakota Fire Hole(이하 다코타)'만이 가지는 특징과 강점이 있다. 이걸 만드는 방법과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원리는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바닥에 나무를 쌓아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를 파고 이 화로로 공기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터널을 바로 옆에 파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공기통로를 통해 산소가 공급됨으로써 땅바닥 속에 있는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를 수 있고 불길을 한곳으로 모아서 타오르게 되어 더 화력이 집중되어 작은 연료로도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코타는 그냥 바닥에 나무를 쌓고 불을 붙이는 여느 방법과 달리 땅을 파 화덕을 만들고 별도의 공기구멍까지 만들어야 하는 작업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다코타가 만들어 내는 불의 효율성이 나머지 작업을 감소시킴으로써 충분히 상쇄 시켜줄 것이다. 다코타는 물을 끓이고, 음식을 만들고, 체온을 유지시키는 등등의 목적으로 불을 피울때 훨씬 적은 양의 연료(나무)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다코타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이 땔감을 모으는 것보다 더 편한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땔감을 모으는게 여의치 않은 곳들이 있다. 이런 곳이에서 다코타를 사용하거나 '버너'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다코타는 최소한의 불꽃과 연기를 내면서도 좋은 효율의 불길을 남들의 눈에 잘 띄지 않게 할 수 있다. 1마일 정도 떨어진곳에서 봐도 촛불 하나정도를 켠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다코타를 만들기 적당한 장소

다코타를 만들기전 땅을 파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을 필요가 있다. 다음과 같은 곳은 피하는게 좋다.

* 돌멩이가 많아 땅을 파기 힘든곳
* 나무 뿌리가 있어 자르지 않고서는 파기 힘든곳
* 물이 고였거나 젖어 있는곳
* 모래와 같이 쉽게 허물어 져 다코타의 모양을 만들기 힘든곳

위의 얘기들은 보통 불을 피울때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자연속에서 머무는 곳 어디서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만 자연의 가치를 항상 유념해야 한다. 산불이 날 우려가 있는 곳이거나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하며 나무 뿌리나 식물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다코타를 만들고자 하는 곳에서 불을 피우는 것에 대한 규제가 있는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생존전문가'는 가지고 있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는데에도 전문가여야 한다.

다코타 만들기

다음의 사진에서와 같이 군용 야삽을 사용해서 만들었으나 일반적으로 휴대하는 배설물 처리용 삽이면 충분할 것이다. 아니면 돌멩이가 있는 곳은 적당하지 않고 적당히 마른 흙이 있는 곳을 코펠등의 식기를 이용해서 땅을 파도 무방하다.

다코타 화로만들기

다코타를 만들기로 정한 자리에서 먼저 풀, 돌멩이들을 치운후 약 10~12인치 크기로 둥글게 파내려 가기 시작한다. 깊이는 30센티미터 정도로 곧장 파내려 가면 된다. 이곳에 땔감등을 쌓고서 불이 피워지게 된다. 바닥 부분이 둘레보다 1인치 정도 더 크게 파내면 긴 땔감을 넣기 편해진다. 파낸 흙으로 화로의 입구부분을 항아리의 주둥이 부분 처럼 둥글게 쌓아 올리면 통풍이 더 잘되고 불길을 좀더 집중시킬 수 있다.

통풍구 만들기

다음의 사진은 다코타의 효율적인 화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부분인 통풍구를 만드는 장면이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통풍구를 만들기 전 바람의 방향을 판단해야 한다. 화로에서 약 3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6인치 정도의 직경으로 파기 시작해 화로의 옆면으로 통과되도록 한다.

다코타에 불붙이기

이제 불을 붙일 차례다. 완성된 다코타에 불이 붙기쉬운 풀, 마른 나뭇가지( FireStarter )들을 채운다음 불을 붙인다. 이때 Suvival kit으로 항상 빠지지 않는 FireSteel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처음에는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FireStarter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코타가 강력한 화력을 가지는 원리

다음에 나오는 그림에서 다코타가 어떻게 강력한 화력의 불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화로에서 불이 붙으면 뜨거워진 열기가 위로 빠져 나가게 된다. 보통의 불이 열기를 사방으로 퍼뜨리는데 비해 다코타는 윗쪽으로만 열기를 집중적으로 보내게 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빠져 나간 공기는 통풍구를 통해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더 많이 빨아 들이게 되고 끊임없이 바람을 불어 넣어주게 되어 강력한 화력이 계속해서 유지 되게 된다. 이런 원리로 화력은 더욱 좋아지게 되고 연기는 그만큼 덜 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연료로 사용되는 나무의 양도 줄 수 밖에 없다.

다코타의 응용

다코타를 통해 불을 붙였다면 화구에 팬이나 포트등의 조리기구를 올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올릴 수 있는 조리기구가 마땅치 않다면 납작한 돌을 다코타에 올려 후라이펜으로 사용하거나 나뭇가지에 여러가지 음식을 끼워 불에 익혀서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뒷정리

다코타를 만들었던 자리를 떠날때가 되면 뒷정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화로를 땅을 파냈던 흙으로 다시 채워넣고 치웠던 풀더미로 다시 덮어 흔적을 지워야 한다.

다시 한번더 다코타의 장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강력한 화력
* 적은양의 연료
* 연기가 많이 나지 않음
* 불꽃이 크게 보이지 않음
*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을 제공
* 불을 쉽게 끌 수 있음
* 그 장소를 떠날때 쉽게 흔적을 지울 수 있음

다코타를 만드는건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불을 피우는 방법중 최고의 것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호기심 충족용으로 만드는것외에 사용해볼 일이 별로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깍이고 포장되면서 훼손되는 산림지역이 어마어마하면서도 그에 비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한 등산객에게는 온갖 규제의 틀을 강요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거 같다. 이런 식의 불을 피운다는걸 생각하는거도 부담스럽지만 알아둬서 손해 볼건 없는 기술인거 같다. 가을에 텃밭 갈아 엎으면서 밭에다가 시험적으로 만들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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