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31, 2007

아프카니스탄 납치자 석방노력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람들부터 구해야 한다. 이런저런 저주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더 바란다면 속이 타고 있을 인질 가족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보라고 하고 싶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보낸 대통령특사와 아프카니스탄의 대통령이 무슨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다지 영양가 있는 내용은 아니었을것으로 보인다. 아프카니스탄 대통령은 포로석방은 절대 없다고 하고 미국정부도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영화속에서나자주 듣던 말을 반복하고 있다. 누구도 한국인질의 안위에는 별로 관심 없다는 말이다. 탈레반이 원하고 있는 포로의 석방문제가 빠진 그들의 원칙은 문제를 파멸로 이끌고 가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자국민이 테러범들에게 붙잡혀 있어도 저런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들이 참으로 허무해 보이기 짝이 없다. 조금만 생각을 해도 탈레반 포로석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건 미국이라는걸 알 수 있다. 미국이 벌인 아프카니스탄 침략이었고 미국이 만들어준 현재의 아프카니스탄 정부가 아닌가. 탈레반과의 협상을 위해 사소한 문제도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때에 오히려 탈레반 세력 소탕작전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한국인 납치자의 죽음을 오히려 그들이 벌인 전쟁을 합리화의 좋은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정부가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노력들이 문제의 과녘을 한참 비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 특사를 아프카니스탄으로 보낼게 아니라 부시대통령에게 보냈어야 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탈레반에 대한 공세작전, 테러단체, 사악한 따위의 것들이나 테러범들에게 양보가 없다는 그들의 원칙을 잠시라도 중단해달라고 해야한다.

굳건한 한미동맹이라는게 겨우 이런것이었을까.

토요일, 7월 28, 2007

Sierra Zip Stove

눈여겨 보던 버너를 샀다. 이름이 Sierra Zip Stove여서 환경보호단체인 Sierra클럽과 관계가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Ultralight Backpacking에 대해 알무렵 눈에 띄었던 물건이었다. 한 3년쯤 지났나? 잊을만 하면 머릿속을 맴돌아 맘먹고 주문했다. 본사에 직접 주문했었으나 2주이상 기다릴 수 있냐고 묻길래 포기하고 다른곳을 찾았다. 언뜻 보기에 가장 문제가 될듯 싶은 모터를 같이 구입하려 했는데 마침 캐나다에 있는 쇼핑몰에서 부품을 같이 파는 곳이있었다.

AA사이즈 배터리 하나로 10시간정도 팬을 돌릴 수 있다니 이로써 캠핑에서 연료걱정은 끝난셈이다.( 물론 간단히 조리할 정도의 개스버너는 보조로 가지고 있는게 좋다. )

생각보다 튼튼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터도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배터리 넣는 부분도 방수기능은 고려되지 않아 내구성에는 썩 신뢰가 가지 않는다.

성능은 기대한만큼 나왔다. 정확한 화력을 잰다는게 애당초 힘든 물건이다. 화력은 넣는 나무조각과 양에 따라 결정된다. 나무조각이 들어가는 부분에 차곡차곡 넣지 않는 이상 불이 계속 붙을 수 있도록 연료를 보충해 줘야 한다.

비오는 날에는 어떻게 사용하나 걱정을 했었다. 마침 처음사용했던 때가 장마철이고 전날 많은 비가 내린 후여서 구할 수 있는 나무조각들은 죄다 젖어 있었다. 처음 불씨만 살려 주니 젖은 나무들도 문제없이 타기시작했다. 날씨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 셈이다.

산이 많다고는 하지만 오지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사람사는곳과 떨어진 곳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의 등산문화에서는 좀처럼 소용이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수입이 되지 않은지도 모른다. 산속으로 들어가면 몇일씩 문명과는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북미쪽의 등산 문화에 꼭 맞는 제품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