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월 31, 2008

민주노동당의 위기

당비를 내는 제대로된 당원도 아니었고 NL,PD를 쉽게 설명할 수 있을만한 역량도 없어 민주노동당의 문제를 얘기하는게 부담스럽다. 그러나 분당또는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지는 쪽으로 대세가 굳어지고 있는 최초의 진보정당의 상태를 보면서 몇가지 느낌을 정리한다.

최근 사태의 핵심에는 민노당내의 최대 정파인 자주파가 있다. 민노당의 주요 당직자자리를 자주파 세력들이 장악한 이후 진보정당이 가야할 노선을 벗어나 현실감각을 잃은 통일운동단체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게 됨으로써 빚어졌다. 급기야 대선에서 파탄으로 가고 있는 민생경제가 모든 후보들의 화두로 떠올랐을때도 뜬금없이 코리아연방제를 들고 나왔고 권영길 후보의 연설장면에서는 주한미군철수하라는 팻말을 든 이들이 서있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들이 말하는 북한을 비판하는 이들이 가진 논점의 핵심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을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 있다. 북한을 잘모르는 이들이 북한을 봉건왕조라고 규정하는 것은 난센스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동구권 사회주의국가들이 다 몰락했어도 여전히 버틸 수 있는 고유의 체제 비결을 가진 정체(政體)하는 것이다. 김 일성 부자 세습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해도 불가피한 면도 있는 것으로 본다( 당연하다고 볼지도 모른다 ). 북핵 역시 그러한 면이 있다고 생각을 하며 미국과 프랑스의 핵은 당연시하면서도 북한의 핵만 문제삼는 태도는 비이성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나 김정일의 선군정치 역시 권력구조라기보다는 정치체제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하며 선군정치의 혜택을 남한이 입고 있다는 말까지 한다.

결국 북한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고 그들만의 특별한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는 이런 시각이 대상이 북한일때에만 통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만약 일본이 핵무장을 하거나 대만이 핵무장을 해 동북아시아에 전운이 감돌게 되어도 그들은 똑 같은 말을 할것인가? 절대 아니다. 오로지 대상이 북한일 때에만 그런 시각을 가진다. 북한주민 수백만명이 굶어죽고 기아에 허덕여도 그들을 잘모르면 함부로 지껄이지 말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해야 하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져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굶어죽고 국경을 건너다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는 없는것일까?

그런식으로 북한을 이해하니 군사독재보다 심한 국민통제를 하는 선군정치와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신격화를 인정하는건 상식이고 북한에서 벌어지는 온갖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모두 그들 입장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인정해야 하는 문제가 되버린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내세우다 맞은 참패를 맞은 대선과 그들 정파로 인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어떠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노당은 자정능력을 잃은 것이다. 자주파들은 그들을 비판하고 더이상희 희망을 발견할 수 없어 결별을 주장하는 이들을 온갖 저주를 퍼우으며 비난하고 있다. 비판의 핵심사항들은 부각시키지 않고 당을 떠나려는 그들을 파국을 일으키고 있는 주범으로 몰아 가고 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민노당에서 그들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게 된것도 최근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민노당내에 정파라는게 있는지도 몰랐고 비이성적인 반공주의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니 어느정도 친북한 적인 성향의 사람들 이겠거니 하는 정도로만 여겼었다. 그러나 몇몇 일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보여준 민노당내의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다. 북한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형편없이 무뎌져 버리는 비판의 날이 왜 생기는지 이해하게 된 것이었다.

첫번째 일은 2차 서해교전이 있고난후 민노당의 반응이었다. NLL의 합법성은 차지하고서라도 실질적인 경계선 역할을 해오던 곳에서 선제공격으로 인해 양측에 무모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북한 군부의 위험하고 무모한 군사도발에 대한 비판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NLL이 그렇게 그어져 있기에 NLL에 책임이 있다는 말만 무성했다.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는 논조에 대해 한 논객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존중한다는 비야냥 섞인 말로 비난 받아야 했다. 그때 나는 내 생각의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속으로 당연히 드는 의구심을 괸히 무식이 탄로날까봐 속으로만 참고 말아야 했던 학생때의 기분이 생각났다.

두번째 일은 "일심회"사건으로 알려진 사건 이었다. 민노당내의 당직자가 당내 주요정보를 선이 닿은 북한으로 보낸 일이었다. 그때도 문제의 과녘은 그 당직자가 아니라 엉뚱 하게도 국가 보안법이었다. 북한이 아닌 다른 정당, 단체로 정보를 빼돌렸다해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보안법의 횡포 운운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비난의 화살을 쏟는 모습을 보며 정상적인 사고마저 힘든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국정원이 5,6공 처럼 고문을 하면서 허위자백을 강요했던것도 아니고 증거를 가지고 맞냐 안맞냐를 따졌는데 뜬금없는 국가 보안법이 문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꼭 발포의 책임이 북한해군에 있는 것이 아니라 NLL에 있다고 한것과 참으로 흡사한 모양새다.

세번째 일은 북한의 핵실험후에 민노당내에서 보여주었던 일련의 반응들이었다. 핵무기는 진보세력에서 절대 용납해서는 안되는 물건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핵실험을 했다. 다른나라의 핵은 문제삼지 않으면서 북한의 핵실험만 문제삼는냐는 것이다. 그러나 핵무기에 나쁜 핵무기 착한 핵무기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북한이 가지는 핵무기는 미국을 공격할 무기가 아니라 남한을 볼모로 삼고 미국과의 협상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 오히려 같은 민족이라고 외치는 남한 국민을 핵전쟁의 볼모로 잡고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아주 비열한 행동으로 비난 받아야 한다. 민노당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과 핵공격 압력을 같이 비판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른바 핵자위권 논리에 묵살되고 말았다. 기존에 있었던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있었다고 핵실험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모든 핵무기는 폐기의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북한의 핵보유가 어느정도 기정사실화 되어갈때 부터 반전반핵이라는 구호는 반전평화라는 말로 바뀌었던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편향적 친북행위로 일관하고 있는 특정 정파의 패권주의가 판을 치는한 민노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나온 학교도 NL계열이 장악하고 있는 학생회가 있었다. 운동권에 있던 주변 사람들이 권했던 책과 이른바 학습내용들이 지금의 자주파들이 하는 말과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들이었다. 은연중에 그들의 생각에 동조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위에서 말한 일들을 겪으면서 분별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 알고 지내던 학생회장에 대한 뒷담화를 들은적이 있었다. TV를 보던중 뉴스에 김일성이가 나오니 벌떡 일어나 손을 들어 경례를 했다는 얘기였다. 그때는 설마 했던 그이야기가 최근 민노당에서 보여주고 있는 자주파의 모습을 본다면 사실이었구나 하는 확신이 생긴다.

분당이나 새로운 진보정당의 창당은 최초의 진보정당이 와해되는 진보세력의 커다란 손실일 것이다. 주제넘는 소리지만 갈라서는게 나을거 같으면 갈라서야 한다.

수구꼴통 돕는 분열선동, 당장 멈춰라

"권영길을 가미가제 만든 책임 안 지나"

수요일, 1월 30, 2008

Man vs. Wild


베어 그릴스는 영국육군의 특수부대인 SAS에서 3년동안 근무했다. 군복무중 남아프리카에서 낙하산 사고로 척추뼈 세군데가 부러지는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2년후 부상에서 회복된 후 사회로 복귀했고 영국에서 최연소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Man vs. Wild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야생 그자체이다. 조난에서 살아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갈때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며 극한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자가 먹다 남긴 얼룩말의 날고기를 뜯어 먹고 짐승의 사체에 있는 구더기를 먹는다.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자신의 소변까지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 알라스카의 강을 건너다 얼음에 빠지는 모습과 빠져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늪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직접 보여 준다. 촬영 스탶이 동행하지만 죽을 상황 아니면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한때 모든게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었다. 그래서 실망도 했다. 그러나 그의 블로그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보며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물론 방송을 위해 연출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쨌건 상상을 초월하는 현실감 있는 화면과 설명은 기존의 매체에서 느낄 수 없었던 조난과 생존기술의 지식을 훨씬 더 넓게 확장시켜 주었다.

Man vs. Wild의 프로그램 매회마다 베어그릴스는 세가지 물건은 항상 휴대하고 조난상황에 들어간다. 칼, 수통, 발화기구 인데 최소한의 도구로 볼 수 있을거 같다. 회를 거듭할 수록 그가 가진 물건들에 관심이 더해 갔다. 관련 자료들을 하나 하나 찾아 봤다.

1. 칼( Bear Grylls knife )



이전에는 다용도 주머니칼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칼에 특히 눈길이 갔다.

2. 발화기구( Swedish FireSteel®. )



3. 물통( NATO Water Bottle and Mug )


조난은 겪지 않고 지나가는게 제일 좋겠지만 뜻하지 않은 일들로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야 산을 가더라도 왠만한 곳에서는 맘먹고 서너시간만 계곡따라 내려오면 거의 민가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오지라는 곳이 드물지만 조난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생기게 된다( 그래서 조난이겠지). 예를 들어 겨울산에서 길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자. 휴대폰은 터지지 않고 날도 어두워 졌다. 가까이 민가의 불빛도 보이지 않아 무턱대고 찾아 나섰다가는 체력까지 소진해 조난의 상황을 더 심각해질거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체온을 유지하면서 하룻밤을 무사히 지새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도심에서도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때도 마찬 가지일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

이럴때 빛을 발하는게 생존기술이 아닐까. 국토가 좁고 119등의 도움을 받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앞서 말했듯 조난은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은 Man vs. Wild의 상황보다 더 심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 남으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는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는 베어 그릴스의 말은 명언이었다.

사람이 만든 문명이 사람도 엄연히 이 지구 구성원의 일부분임을 잊고 살아 가게끔 한다. 자연은 사람이 지배하고 마음껏 이용해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Man vs. Wild를 보면서 사람이 야생속에 있던 사람의 원형을 느끼게 해주었고 야생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걸 느꼈다.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써의 위치와 역할을 느끼게 했다면 너무 엇나가는 생각일까?

개인적으로 그가 쓴 책 Born Survivor는 내가 직접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조난과 생존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사실적이면서도 거부감 없이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지식을 전달한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 이었다. Man vs. Wild의 시즌2가 벌써 부터 기다려 지는 이유이다.

Bear Grylls 블로그

월요일, 1월 28, 2008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주말에 나들이겸 삼청동을 다녀왔다. 그곳에 있는 금융연수원도 지나치게 되었는데 인수위원회가 일을 보고 있어서인지 많은 경찰들이 서있었다. 편한 마음으로 나온 길에 위압적으로 서있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는게 마음 편하지는 않았다.

인수위원회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보면 권력을 획득한 이들의 의욕과잉이라는 말로는 우왕좌왕 하는 그들의 모습을 설명할 수 없을거 같다. 인수위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그들이 국가를 다스릴 기본적인 자질은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일을 밀어붙이는 능력 외에 별다른 국가 지도자로써의 철학적인 사유가 없어 보인 사람인데다 일반인 이었으면 벌써 매장되고도 남았을 불법과 의혹으로 점철된 이력 때문이었다. 그런 의혹과 부정들은 자기 합리화와 입에 발린 사과를 반복한 립써비스와 근거도 없어 보이는 경제살리기라는 구호에 매몰되다시피한 여론의 힘으로 모든 부정은 뒤덮임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에게 무슨 기대를 걸 수 있을까.

그러나 전국민에게 직접 영향이 가는 무모한 정책들을 뜬금없이 뱉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백지화를 말하는 모습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번 영어 심화 학습론의 경우에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와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교육에까지 자본의 논리와 즉흥적인 생각을 정책이랍시고 들이미는 모습이 황당맞기 그지 없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어떤 일의 계획과 실현을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먼저 일을 추진해야할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통해 기본적인 방향수립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의 진행을 위해서 현재 상황의 파악과 변화에 드는 노력과 시간, 문제점들을 파악하는건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기초적인 문제들이다.

그러나 인수위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말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초적인 절차도 모르고 말을 하는듯한 일들을 정책이라고 내놓고 있는 인수위원회의 행태들을 보면 도대체 기본적인 사고능력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백보 후퇴해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고 실제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일단 접어도 그렇다. 영어와 관련된 필요이상의 교육열과 잘못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으나 일단 접어 두고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당연한 필요성이 있다는 가정에서 생각해 봐도 그렇다.

영어심화를 위해서는 준비할게 뭐가 있는지는 언뜻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만큼이라도 생각을 그들은 했을까?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현재의 교사들을 그들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칠 수 있게 하려면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2. 현재의 임용고시를 보는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로 선발하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3. 현재의 학생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려면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우리말로 가르쳐도 이해하기 힘든 교과내용들을 어떻게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대학교육과정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어떤 계산이 있었어야 한다. 뭐가 얼마나 필요할지 아무런 대책과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2010년 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는건 대체 어떤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것일까. 심지어는 영어를 잘할 경우 병역혜택까지 줘서 학생들을 가르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쯤되면 신성한 병역의 의무라는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와 똑같은 말이된다. 병역면제자의 발상답다. ).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교사의 기본자질에 대한 문제와 고민은 어디에도 없다. 학교와 학원의 경계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이야 아무런 생각 없이 툭 내뱉어 놓고 나몰라라 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그 피해를 일반 국민들이 오롯이 짊어져야 한다는데 있다. 그 사람들의 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을 것이고 직접적인 피해를 볼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대통력직을 수행하고서도 물러나면 전임자로써의 온갖 혜택은 모두 입게 된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 교사들, 학부모들이 지게 된다. 그 수습도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다. 저지른놈 따로, 수습하는 놈따로의 양상은 계속해서 반복 되는 것이다. 태안 앞바다에서 벌어진 석유 유출 사고에서 보듯이 저지른놈 따로 수습하는놈 따로인 세상돌아가는 모양새는 여기서도 똑 같이 벌어지는 것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 영어심화학습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했단다. 참 잘들 놀고 있는 것이다.

수요일, 1월 23, 2008

Glo-Toob FX


개요

Glo-Toob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막 후레쉬라이트들의 세계를 알아갈때였다. 언제 불이 안들어 올지 불안했던 백열 전구 방식의 후레쉬들 대신에 LED를 사용해 전구교체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후레쉬 라이트에 관심갖게된 이유였다. 후레쉬를 사용하는 상황이 일반적으로 편안할리 없는데 거기에다 전구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다.

그리고 무겁고 많은 부피를 차지하던 개스등과 개스랜턴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되었다. 개스통 대신 배터리를 몇개 더 가지고 다니면 심지나 전구교체할 걱정없이 켜두고 싶은 만큼 쓸 수 있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랜턴들은 전구수명과 건전지의 수명때문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즉시 꺼두어야 하는것이 상식이었다. 전력을 적게 사용하고 수명에 대한 걱정이 없는 LED 랜턴만 있으면 빛을 내는 도구는 하나만 있으면 모두 정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헤드랜턴 만으로는 어둠속에서 생기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기에는 부족한감이 있었다. 헤드랜턴은 시야가 가는쪽은 빛을 비춰주지만 나머지 부분은 어둠에 파묻히게 되니 등뒤에 가득한 어둠이 그리 마음 편하게 느껴질리 없다. 이런 어둠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보완해줄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광고문구처름 LED랜턴에 딱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러던중 Glo-Toob이 눈에 들어왔다. 표시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져 본격적으로 주변을 밝히기에는 빛의 양이 부족한 제품이다. 그래도 그정도의 빛이면 암적응된 상태라면 나름 360도를 비추는 역할을 할 수 있고 15,000미터 방수를 장담하고 일부러 망가뜨리지 않는 이상 고장날일은 없어 보이는 내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두개를 샀다. 하나는 타프를 지지하고 있는 스틱 머리쯤에 매달아 놓고 또 하나는 어깨춤에 매달아 놓으면 내위치도 확실하게 밝힐 수 있고 빛이 항상 함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목적이었다. 산에서의 밤을 즐기면서도 문명속에 길들여진 내가 산속의 어둠을 편안함으로 받아들이는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야무진 빛 하나를 가지고 있는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밤에 자전거를 탈때 후미등이나 앞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내 위치를 밝히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았다. 속도를 그렇게 빨리 내는 편도 아니고 어둠에 적응된 상태의 눈으로 달리는게 오히려 시야야 더 넓게 느껴지기 때문에 전조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에서 오는 상대방이 내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목적에서 어깨에 하나 매다니 좋았다. 그리고 야간 산행때도 어지간히 어둡거나 모르는 가는길이 아니면 헤드랜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 갑자기 나타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몇번 본 기억이 있어 내 위치정도 밝혀줄 물건이 하나 있으면 서로에게 좋을거 같다.

밝기 :

Glo-Toob은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용도의 물건이 아니다. 자기 위치를 밝히는 표시등과 텐트속에 취침등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에 알맞은 밝기를 가지고 있다. 광고에는 30시간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건 색깔별로 약간씩은 차이가 있는거 같다. 점멸 상태로는 하루 한시간정도씩 자전거 탈때면 한달 가까이 사용했던거 같고 최대 밝기는 하룻저녁 켜놓고 자면 다음날 저녁이 지나면 밝기가 조금 떨어져 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밝기가 중요한 목적이 아닌 물건이 아닌 만큼 그다지 신경쓰이는 사항은 아니었다.


기능 :

아래의 그림과 같이 여러가지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만 크게 항상 켜져 있는 것과 깜빡거리는 점멸기능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점멸기능의 경우 한개나 두개정도로 줄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 :

항상 빛을 내는 존재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다섯가지 색상중 Amber(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다)의 경우 두개를 가지고 있다. 산행을 갈때 하나는 천막앞의 기둥에 하나는 가슴에 달아 놓는다. 가로등이 켜져 있는 듯한 느낌과 든든한 빛이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는 생각에서오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생각보다 컸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몸체와 달리 헤드부분의 스위치는 좀 약하게 보인다. 몸체보다 약하게 보인다는 말이다. 나름 산속에서 가로등과 같은 역할에 식별등의 역할까지 하는 특별한 물건이다.

CR123A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도 나왔는데 좀 실망한 감이 있었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때문에 LED램프기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사용시간 이외에는 FX버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었다.

화요일, 1월 15, 2008

SanDisk cruzer TITANUM

EDC Reviews에서 처음 봤을때 곧바로Feel이 꽂혔었다. USB메모리가 처음 내손에 들어온것도 채1년도 되지 않는거 같다. 디지털 기기에 별다른 흥미를 가지지 않기에 사용해야 하는것 이외에는 일부러 사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 USB메모리를 처음 봤을때 티타늄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몸체였다면 분명이 그냥 지나쳤을게 분명했다.

디지털 기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편리함이나 효율성은 굉장히 뛰어나지만 오랫동안 보관하기에는 그다지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매체들은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거 일부러 버리지 않으면 몇년이 지나도 계속 근처에 있게 되는데 하드디스크에 담아 놓았거나 CD등에 구워놓았던 자료들은 1년만 지나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가물가물 해지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플라스틱 몸체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불신을 가중시킨다.

티타늄이라는 말이 붙어 있지만 리퀴드메탈(Liquid metal)로 만들어졌다. 깔끔하고 단단한 몸체여서 항상 지니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2GB용량까지는 처음에 나오는 그림과 같은 모양이었고 이후에 나오는 모델은 아래와 같았다. 외모는 위의 것이 좀더 마음에 들었다. 이 메모리를 자기차를 밟고 넘어 서는 동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티타늄 보다 3배 정도 강도가 강하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거 같다. 정말 단단한 느낌이다.



리퀴드메탈을 처음 알게 되었던건 자전거를 한참 타고 다닐때 티타늄을 대체할 수 있는 강도가 더세고 단가는 낮은 금속이 개발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때였다. 족히 5년은 지난거 같은데 말이 귀에 익지 않은걸 보면 그다지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은거 같다. 그런데 이게 USB메모리의 몸체로 나왔다니 좀 뜻밖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리퀴드메탈의 특징을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Liquid Metal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액체의 원자구조를 가진 고체"로 볼 수 있다. 지르코늄에 티타늄·니켈·구리 등을 섞어서 만든 합금 신소재로 철보다5배 강하고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는 티타늄 보다 3배 강하다. 그리고 녹이 피지 않고 부식이 없다. 또 전자파를 차단하는 성능이 있고, 플라스틱 처럼 금형 틀에 따라 자유자제로 모양을 만들수가 있다. 단점은 원 재료가격이 높아 생산단가가 높을수 밖에 없다는것.

액체 상태는 고체 상태에 비해 매우 불규칙한 원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쇠를 녹였다가 응고시키면, 응고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원자 구조가 질서 정연하게 배열이 되는데 이 과정을 아주 빠르게 하면(보통 100배 이상) 쇠는 액체 상태의 원자 구조를 그대로 가지게 됩니다. 그 냉각속도는 1백만분의 5초이하라고 한다.

이런 비정질합금을 amorphous substance 그냥 통상 아몰퍼스 라고 부르고. 결정을 이루지 않은 무질서·불규칙한 원자 배열 상태를 가진 금속을 말한다. 즉 금속은 long range order인데 아몰퍼스는 short range order 라는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 유리가 있고 그외금속학적으로 아몰퍼스 합금을 만들려는 시도가 많이 시도되었었다.

장점으로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뛰어난 인성(즉 높은 강도, 뛰어난 연성)을 가지고 자기 이방성이 없고, 전기저항도 작기때문에 여러모로 쓰이지만 실용상 가장 큰 문제는 열역학적으로 비평형상태이기때문에 대략 300도 이상에서는 다시 결정화가 되어 아몰퍼스의 특징이 사라지므로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기존의 합금은 냉각시 물질 본래의 결정모양으로 되돌아 가는데 반해 리퀴드메탈은 고체 상태에서 비정질 원자구조를 유지하므로 취약부분이나 결절포인트가 없어 강도와 탄성이 매우 높다.

금속과 달리 부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온에서 플라스틱처럼 자유로운 모양 형성이 가능하며 강도 대비 두께가 얇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산업용 코팅에서부터 의료용품, 스포츠용품, 자동차 부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휴대폰이나 PDA, TV, 노트북과 같은 전자제품 케이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리퀴드메탈은 1992년 미국 칼텍(CIT)에서 개발한 첨단소재로 군사용 의료용 산업용 정밀기기 등에 제한적으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재미교포 형제 회사인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LMT) 사장이 일반 제품화에 성공시켰는데,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社는 지난 87년 특허를 획득한 후 5년 만인 지난 93년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상업적 개발에 성공했다.

액체구조를 가진 금속의 성질( 불규칙한 원자구조 )는 규칙적인 원자 구조에 비해 반발력을 극대화시킨다. 촘촘하고 가지런한 원자구조에 비해 구조자체가 듬성듬성하기 때문에 반발력이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다음의 화면은 Stainless Steel, Liquid Metal, Titanium으로 만든 쇠구설을 자유 낙하 시켜 튀어 오르는 반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발력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함을 볼 수 있다.

토요일, 1월 12, 2008

Surefire L2


늦겨울에 산행을 간적이 있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산이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일행을 놓치게 되었었다. 그때 지도등 내 위치를 알 수 있는 수단도 없었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았다. 날은 어두워지고 있어 배낭속에서 헤드랜턴을 꺼내었다. 스위치를 켜니 불빛이 들어오나 싶더니 곧 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헤드랜턴에 부착되어 있던 예비전구로 갈아 끼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앞이 캄캄해 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능선 아래도 보이는 마을의 가로등 불빛이 멀리 있지 않아 용기를 내어서 계곡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낙엽이 모우 떨어진 맑은 겨울하늘에 초승달과 별빛이 있어 희미하게 나마 족적을 찾으며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을 근처의 도로를 만나기 까지 두어시간의 하산은 이제껏 경험했던 산행중 가장 어렵고 두려운 경험이었다. 이후로 플라스틱 몸체로 만들어진 물건들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 후레쉬를 찾기 시작했다. P사의 제품이면 세계최고의 제품인줄로만 알았던 나였다. 후레쉬에는 아무런 안목도 없었었다. 금속몸체로 만들어진 제품은 뭔가 제대로 된 물건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플라스틱 제품보다 단단하고 품질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국산 A사의 후레쉬를 먼저 구입했다. 알루미늄 몸체에 한참 유행하는 LED(Luxeon)를 사용했는데 전구 수명이 100,000시간이라는 말에 나의 이성은 마비 되다시피 주문을 했다. 그러나 곧 실망하고 말았다. 연속사용시간은 마지막으로 불이 꺼지는 시간에 다름아니었고 몸체도 알루미늄이지만 몇번 떨어뜨리면 망가지거나 불이 들어오지 않을거 처럼 부실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빛이 나오는 렌즈 부분은 결정적인 불신감을 가지게 했다.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제품을 사야 된다는 장비선택의 원칙을 새삼스레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일단 먼저 사용해 본사람들의 사용기를 몽땅 찾아서 보기로 했다. 후레쉬도 수입제품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Inova, Arc라는 말이 익숙해 질만큼 안목을 길러갔다. 급기야 Candlepowerforum까지 넘나들면서 후레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과 제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 그때쯤 후레쉬 가격이 10만원이 넘어 설 수도 있다는 '당황스러웠던'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되었었다.

마음에 드는 후레쉬를 찾기 위한 여정이 그렇게 이어지던중 Surefire라는 낯선 이름의 후레쉬를 알게 되었다. 영화속의 총기들에 장착되는 후레쉬를 이 회사의 제품이 많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었다. 전까지는 그게 맥라이트인줄 알았었다. Surefire의 높은 가격은 왠만한 제품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높아진 눈높이와 예전의 산행 경험에서 얻은 기억때문에 충분히 극복이 되고 있었다. ARC, INOVA, Surefire에서 끝까지 저울질을 하던 나는 결국 Surefire의 Military Spec.이라는 말에 이끌려 Surefire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Surefire에서도 또 한차례 혼돈을 겪어야 했다. 맨처음 L4가 눈에 들어왔었다. 평가를 봐도 그렇고 한눈에 들어왔던 외모를 봐도 L4쪽으로 관심은 기울더니 곧이어 L1과 L2도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냥 세개를 다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고 다시한번 냉정하게 판단을 하기로 했다.

첫째, LED이어야 한다.

기존의 후레쉬(헤드랜턴 포함)들을 사용할때면 오래 켜두면 내심 불안했었다. 전구라는 것이 분명히 수명은 있는 것이고 사용목적을 생각할때 교환해야할 상황이라는게 꼭 교환하기 편한 장소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겨울, 비가 오는등의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비전구를 항상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건 신이 선물한 후레쉬로 생각되어졌다. - L1, L2, L4로 좁혀짐 -

둘째, 튼튼해야 한다.

후레쉬의 경우에 빛의 밝기는 둘째로 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분명히 켜진다는 보장이 되어야 했다। 불빛이 필요하다는게 편안한 상황일리가 없다. LED기술의 발전으로 밝기면에서는 Surefire를 넘어서는 제품들도 있어 보이는데 내구성에 대한 신뢰성 만큼은 넘어서는 제품을 아직 보지 못했다. Surefire사의 부사장 폴김씨가 한국을 방문했을때 행해졌던 L4 박살내기(?) 퍼포먼스는 나의 L2를 이야기 할때마다 자랑거리로 삼는 소재이다. 시험환경에서는 잘 되다가도 막상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튼튼함을 떠나 폴김씨가 가진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 더 놀랬던거 같다. 언제어디서든 확실한 빛을 얻었다는것 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 L1, L2, L4 모두 만족 -


셋째, 지속시간이 우수해야 한다.

야간산행등을 위해 최소한 6시간 이상 꾸준한 불빛을 낼 수 있어야 했다। 야영을 할때는 잠들기전까지 4시간 이상 밝기가 지속되어야 하고 새벽에 깰일이 있어도 건전지 교환 없이 필요한 불빛을 낼 수 있어야 했다. 만약 그때 U2가 나왔더라면 고민의 깊이는 한층더 심했었거나 아예 없었을 수도 있었을거 같다. L1, L2의 특징이 부각되는 순간 이었다. 특히 FlashLightreviews.com에서 봤던 L2의 지속시간 그래프는 황홀함 자체였다. - L4 탈락 -


넷째, 확실히 밝은 빛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밤을 낮으로 바꿀 목적이 아니라면 15루멘 정도의 빛이면 대부분의 경우 충분하다. 주로 산속에서 사용을 염두에 두었기에 숲속에서 너무 밝은 빛은 오히려 '빛공해'가 될 수 있다는걸 안다. 그러나 가끔씩은 아주 밝은 빛을 필요로 할때도 있다. 야간산행의 경우 갈림길 이라던지 족적이 희미한 곳 또는 앞에서 뭔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라도 들리는 때면 잠깐 이라도 환희 비춰줄 수 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L2가 가진 100루멘의 빛이 부각되었다. - L1 탈락 -

위의 세가지 기준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선택은 L2로 낙점을 봤다. 그렇다고 L1과 L4가 문제가 있거나 성능이 못한다는건 아니다. 다만 사용목적이 나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

L2를 장만한 이후로 큰부피를 차지하던 개스랜턴과 개스를 더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텐트 근처의 나뭇가지에 묶어두면 잠들기 전까지 그 특유의 Flood한 불빛이 충분히 주변을 밝혀 주기 때문이다.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와 무게에 더큰 기능을 해주고 있다.

케이블 방송중 디스커버리 채널의 사람 대 야생( Man Vs. Wild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인공 bear grylls는 조난을 가상한 상황에 뛰어들때 항상 휴대하는 두가지 도구로 부싯돌(Swedish FireSteel Fire Starter)과 칼한자루를 휴대한다. 나는 여기에 Surefire를 휴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매번 가져 보았다. 밤이 되면 칼과 부싯돌을 이용해 나무를 자르고 불을 지펴 보금자리를 만들지만 어둠속에서 확실하게 빛을 낼 수 있는 든든한 후레쉬가 있으면 또 얼마나 큰 위안과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L2가 항상 나와 함께 한지도 5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후레쉬가 나왔고 비슷한 외모에 더 밝은 빛을 내는 제품들도 많지만 Surefire에 익숙해진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사물도 사람과의 인연이 있다. 내게 맞는 장비를 찾고 만나는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Surefire의 의미를 찾아보니 "확실한, (성공이)틀림없는" 이라는 뜻으로 조회가 된다. ( 이 말을 일부러 회사명으로 삼았는지는 모르지만 )사전의 의미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확실한 빛을 내줄 수 있는 나의 Surefire L2와 만난건 큰 기쁨이었다. 각별하게 선택했고 각별하게 내곁에 있는 소중한 나의 빛은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다.( 사실 요즘 2007년형 L1이 눈에 차이고 있다.. ^^ )

Gerber Infiniity Ultra



평소 혼자 산에서 야영하는걸 좋아하다보니 빛을 내는 도구들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저런 도구들이 많고 좋은 물건들도 많지만 딱히 내손에 맞는 물건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사용해본 빛을 내는 도구들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사용해본 후레쉬 : Inova XO, 24/7, Surefire L2, ARC AAA
사용해본 헤드랜턴: 내쇼널 헤드랜턴, 페츨 Duo, Tikka Plus
기타 : Brunton Mantless 개스랜턴, 콜멘 휘발유등.

솔직이 산에서 어느정도 정도의 빛이 필요한 것일까? 해가진 이후의 산속에 가만이 있다보면 눈은 어둠에 적응해 동공이 점점 커져 조금의 희미한 불빛으로도 지내기에는 어려움이 없는 상태가 된다.

밤을 낯으로 바꿀 목적이 아니라면 근처의 물건을 비춰줄 정도면 충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이 몰려온 산속에서 필요 이상의 빛은 '빛공해'일 것이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머리에 뭔가를 쓰고 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간단하게 손에 쥐거나 어디 매달아 놓기 좋은게 뭐가 있을까 하며 적당한 물건을 찾았다.

그러다 어느날 ARC AAA가 내손에 들어왔다. 명성에 맞게 작고 단단하게 만들어져 '내가 원하는 만큼'의 빛을 충분히 밝혔지만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룻밤 정도는 처음의 빛을 이어갔으면 했는데 5시간정도 이후부터는 AAA싸이즈 배터리의 한계로 Moon 모드( 희미한 불빛 )로 들어가게 된다. 비슷한 밝기에 해가 질때부터 밝을때까지 처음의 밝기를 유지시켜 주는 물건을 찾다가 Infinity Ultra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중 GoOutdoor에서 놀라운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었다. 잽싸게 주문을 했다. ... 그리고 기다리던 물건을 받고는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모 :

별병 "탱크" 그대로 였다. 손에 쥐어지는 적당한 크기의 느낌, 튼튼하게 만들어진 몸체와 클립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ARC AAA의 클립은 좀 두꺼운 모자등에 끼울경우 뒤로 젖혀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었다. 몸체는 ARC AAA처럼 TYPE III 처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별 고려사항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본 기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흠집정도는 문제될게 없다.

밝기 :

수치상의 데이타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없기에 말하기 곤란하지만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빛이다. 물론 먼곳을 비추거나 넓은 지역을 환하게 비추는 용도의 후레쉬가
아니다. 야간산행시 발 앞을 비추기, 캠프장에서의 개스랜턴 대용으로 충분한 빛입니다.

건전지 :

어디서든지 가장 구하기 쉬운 AA싸이즈 배터리 하나. 그냥 굴러다니는 폐건전지를 넣어도 초기밝기를 몇시간은 내고 이후 한참동안 "쓸만한빛( Useful light )"을 얻을 수 있다.

밝기유지 :

받자말자 함께 들어있던 듀라셀 AA배터리는 따로 보관해 두고 사무실에 굴러 다니는 폐건전지를 넣었다. 100시간이라는 광고가 거짓이 절대 아니었다. 그냥 서랍속에 넣어두었는데 사흘째 부터는 깜빡거리는 상태로 바뀌어 퇴근무렵까지 계속 켜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동봉되었던 듀라셀 배터리로 바꾸어 아침부터 켜두었다. 빛이 비춰지는 부분의 동그라미를 싸인펜으로 그려 빛이 얼마나 유지 되고 있나를 확인했다. 9시 무렵부터 오후 7시정도에 나올때까지 거의 똑같은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걸로 보아 10시간정도는 충분히 같은 밝기를 유지시켜 주는거 같다.

수요일, 1월 09, 2008

Kelly Kettle

나무조각을 태워서 물을 끓이는 장비가 있어 서투른 해석을 했다. 주전자의 가운데로 연통이 뚫려 있고 바닥에 불을 피우면 불길이 그 연통을 지나게 되면서 물을 끓이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데운물만 있으면 왠만한 음식의 조리가 되는 음식문화에서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런거 하나 가지고 있으면 나름대로 꽤 쓸모가 있을 거 같다. 휴대해야 하는 연료양도 훨씬 줄일 수 있을거 같고. 올해 야영철이 오기전에 한번 주문해 봐야 겠다.



개요 :


Kelly Kettle은 불을 피우는 화구(분리 가능)와 알루미늄 몸체의 가운데로 불길이 지나가는 통로가 뚫려 있는 형태를 가진 주전자이다. 사용할때는 몸통에 물을 채우고 불을 피운 화로위에 주전자를 올리면 불길이 몸체사이의 통로로 지나가는 열로 물을 데우게 된다. 다음 사진은 Kelly Kettle의 기본적인 원리와 사용법을 각각 보여준다.

테스트는 일반적인 가정의 주방에서 행해졌으며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의 불을 사용했다. 평가는 두가지 목적을 향해 수행되었다. 하나는 Kelly Kettle의 조작특성을 익히기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테스트 환경에서의 조작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측정 도구 및 방법 :

Kelly Kettle은 2.5 pint 와 a 1 pint(1 pint는 약 0.57리터) 두개의 용량을 가진 모델이 있다. 이 테스트에는 1 pint 용량의 Kelly Kettle을 사용했다. 용량은 일반적인 측정컵으로 알려진 표준 플라스틱 측정 접시를 사용 했다. 측정 접시는 온스와 리터가 함께 표시되어 있으며 측정의 정밀도는 대략 +/-½ 온스 이내였다. 물의 온도는 섭씨 ½도 단위로 되어 있는 정밀도의 눈금 온도계로 측정했고 끓이는 시간은 1/5초 단위의 아날로그 초시계로 측정했다. 물이 끓는 시간은 주전자의 입구에서 증기가 관찰되는 것으로 정했는데 주전자의 입구로 물이 끓어 생기는 거품이 처음으로 생기는 시간까지의 도달 시간이었다. 주전자를 데우는 열원은 주방 가스레인지 불의 최대 세기를 사용했다. 다음 사진은 측정에 사용된 도구들이다.



측정 결과 :

테스트에 사용한 1 pint 용량의 Kelly Kettle 입구로 최대로 넣을 수 있는 물의 양은 24온스(700ml)정도이다. 실제 물을 끓일때 사용하려면 20-22온스 이상 넘지 않아야 끓는 물이 바깥으로 뿜어져 나오지 않는다. 물이 끓기 까지의 시간 측정에는 모두 20온스(600ml)의 물을 넣어서 했다. 20온스는 pint의 영국 표준 용량이다.

테스트는 모두 다섯번을 수행했다. 첫번째 테스트는 24온스의 물을 사용했고 시간측정은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물을 끓일때 물속에 회색의 잔여물질이 있었다. Kelly Kettle의 사용서에는 처음 사용시 포장할때 사용된 잔여 밀봉제를 제거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다음 네번의 테스트에서는 섭씨 15도(화씨59도) 20온스의 물을 사용했고 가스레인지의 불을 최대로 올렸다. 테스트 결과는 각각 6분 20초, 6분 35초, 6분 20초, 6분 24초 였다. 평균 6분 25초 였고 평균편차는 +/- 7초 였다.

평가 :

Kelly Kettle은 잘 만들어진 장비다. 알루미늄 몸체, 화로 그리고 손잡이와 코르크 마개가 잘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다. 몸체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둥글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크림핑 처리가 되어 있다. 리벳이 손잡이와 코르크 체인을 부드럽게 고정시켜주고 있으며 5번의 테스트 동안 틈새로 물이 새어나오는 곳은 전혀 없었다. 사용설명서에는 처음 사용할때 새어나올 수 있으나 곧 자체적으로 봉인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테스트 할때 바닥의 롤링 처리된 접합 부분에서 새어나오는 곳은 전혀 없었다. 처음 가열을 하는 2분 동안 이 접합 부분에서 ½온스(14ml) 정도의 물이 새어 나왔다. 이건 아마도 가열체( 가스버너 vs. 나무 )에 의해 생겨진 걸로 보인다. 그러나 이부분은 물이 많이 새어나오면 화로의 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한다. 아래의 사진은 성능 실험을 위한 테스트 환경을 보여준다. ( 이부분에서 해석이 어려웠다. )




Kelly Kettle의 특징을 파악하는건 불을 피운 상태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손잡이를 잡았을때 손잡이가 주전자의 불길이 나오는 굴뚝의 윗쪽에 위치하게 되어있다. 처음 물을 끓일때 주전자를 불위에 올릴때 손가락의 새끼털들이 모두 녹아 없어져 버렸다. 많은 열이 불길이 빠져 나오는 굴뚝 부분으로 곧바로 통과하면서 손가락에 집중 됨으로써 벌어진 일이다. 이 결과는 매우 빨리 열역학을 법칙을 다시 이해하게 해주는 결과를 낳았다. 손잡이는 손가락에서 새끼털들이 제거되는 비극적인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90도 각도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 테스터를 한사람( 그는 여전히 배우고 있었다 )이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이 손잡이는 필요하다.

전체적인 인상 :

Kelly Kettle의 매력적으로 가벼운 패키지( 약1파운드 정도의 )는 별도의 연료, 스토브, 팬을 준비할 필요 없이 물을 끓일 수 있는 진기한 장비이다. 테스트를 더 수행한다면 화로에 나무로 불을 피우며 바닥의 접합부분에서 물이 새는 문제와 효율성을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로 불을 지펴 물을 끓이는 시간은 눈에 띄게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바람이 일정하지 않은 야외에서의 모닥불은 열이 전달되는 특성을 바꿀 수 있다. 또한 화로와 접촉된 바닥의 접합부분이 가스 레인지와 같은 방식으로 가열되지는 않을 것이며 물이새는 양상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 테스트들은 조작 특성을 확인하는 것에 우선적인 목적이 있었으며 실제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마디 더 보태면 특정 장비를 선택하는건 개인적인 호기심 또는 끌리는 매력 때문이다. 이 사용기는 사용할때의 분위기와 적절한 사용법을 함께 보아야 한다.



출 처 : Outdoors-Magazine 여기서 원문 볼 수 있음.

목요일, 1월 03, 2008

풍요

살고있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마다 폐지를 모아두는 곳을 유심히 살펴본다. 가끔씩 볼만한 책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몇일전에는 한글자도 쓰여지지 않은 새노트 한권을 발견했었다. 두꺼운 표지에 속지와 표지를 나누는 종이에 페이지를 나누는 끈도 달려 있는걸로 봐서 가볍게 사용할 용도로 사지는 않았을거 같은 좋은 품질의 노트였다.

신학년이 다가오는 2월말이면 시내의 대형문구 앞에 잔뜩쌓아놓은 공책 더미들에서 과목별로 10여권의 노트를 샀었다. 공책을 사는건 흔하지 않은 일년만에 찾아오는 설레이는 행사였다. 이후 우리나라는 계속된 성장으로 주변의 일상들이 서구 도시의 여느곳과 별로 다를것이 없을 정도로 변해갔다. 카트를 밀고 다니며 물건을 담는 대형할인매장의 광경은 영화속에서 풍요로운 세계의 상징들이었지만 어느새 우리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장을 본다는 말은 마트에서 쇼핑을 한다는 말로 바뀌었다.

이제 어디든 물건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다. 쇼핑을 하는건 무거운걸 들 수 있는 이의 도움이 필요한 가족 모두가 함께 가야하는 일이 되었다. 1+1으로 표현되는 덤으로 주는 물건들 앞에서 필요에 의한 구매의지는 흐려지고 만다. 장바구니에 꼼꼼이 물건을 담아 장을 봐 오시던 모습은 마트의 등장과 함께 보기 힘든 모습이 되었다.

필요를 넘어서는 생산과 구매가 상식이 되버린 세상이 되었다. 새물건을 구입하는 이유가 다 쓰거나 수명이 넘어서라기보다 싫증이 나거나 새 물건이 나왔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핸드폰이나 컴퓨터관련 제품들에서 기기변경은 하나의 상식이 되었다. 새제품 구매 기준은 신모델과 고사양의 제품이 출시에 달려 있다. 사용해오던 물건들의 성능과 기능에 문제가 없음에도 폐기처분 된다.

필요를 넘어서는 소비는 지구의 자원과 자정능력을 결국 환경파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구는 지금과 같은 소비와 생산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100여년 산업화의 결과로 지구의 멸망까지 거론되는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후변화가 생기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들이 그런 소비를 했던 지역, 나라, 이들에게 돌아간다면 그나마 문제가 쉽게 풀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결과들은 가장 가난하고 피해에 취약한 지역의 동물, 사람들에게 제일먼저 타격이 간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먼저 보고 있는 지역은 소비를 주도하는 지역이 아니라 극지방이나 가난한 나라의 동물들과 사람들이다. 정작 원인 제공자나 지역에서 변화로 인한 피해를 실감을 하지 못하니 지구의 자정능력을 넘어서는 과잉생산과 소비체제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건지 모른다. 파멸적인 결과는 여유롭게 TV를 보며 가끔씩 느끼고 가책을 느끼는 환경프로그램의 주제일 뿐이다.

대량생산과 소비체제의 방향을 전환할 사고와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경제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내가 어떻게 해야 파멸로 흘러가고 있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있는지 방법을 알리가 없다. 하지만 짧은 지식과 생각으로 자발적인 가난을 행하는 노력이 그것의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난과 빈곤은 구분해야 겠지만 자발적인 가난이 재앙으로 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난이라는 말에는 부족하다는 뜻외에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다. 다음은 가난의 의미를 잘표현한 김규항씨의 글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개혁파든 극우파든 신자유주의 광신도들의 지배가 지속되는 한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겨워지는 현실 또한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연대하고 싸우고 있고 또 싸워야 한다. 그러나 가난보다 더 심각한 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의 품위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가난은 수치스러운 것인가? 아니다. 가난은 불편하고 때론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적어도 부유보다는 정당하고 품위 있는 삶의 방식이다.
가난은 적게 소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몫을 늘이는 보다 정당한 삶이며, 적은 땅을 사용하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태움으로써 파괴되어가는 지구에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보다 품위 있는 삶이다. 품위마저 사들인 부자들은 세상에서 가난의 품위라는 것을 도려내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바야흐로 품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 전쟁에서 질 때, 그래서 아이들이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제 아비 어미를 수치스러워하게 될 때 우리 삶도 끝장이기 때문이다.

수요일, 1월 02, 2008

자아 존중감

자기 수용,

우리의 인격이 성숙하려면 높은 자아존중감( Self-esteem )을 가져야 한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주위에서 자존감을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것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는 부모의 눈치를 보고 결혼하면 배우자나 자식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에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하려 하고 그들이 기뻐하면 그제야 자신도 기뻐한다. 자신이 스스로 즐거운 것보다 남을 통해서 즐거워 한다. 이것은 자신이 사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게 모두 성숙하지 못한 인격들의 모습이다. 어릴때부터 이런식으로 자아관이 형성되니 잣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게 되고 끊임없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갖는다. 아울러 부질없는 열등감이 생겨 공연히 수줍어 하고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비굴하거나 열등감도 생기지만 반대로 자만감이나 오만 혹은 우쭐대는 자기 과시욕도 생긴다. 이것 역시 성숙한 인격자들에게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성숙한 사람들은 자기의 약점이나 단점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것을 가지고 침울해 하거나 기고 만장하지 않는다. 그저 객관적으로 바라볼 뿐이다. 근사체험자들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체험후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기쁘게 하려는-자신을 비굴하게 낮추면서까지-태도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기쁘게 할 필요가 없다. 성격이 이렇게 변하니까 체험자들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 된다.

모든 것에 긍정적이라는 것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같은 체험자들의 변화가 극심해 종종 주위의 사람들이 놀라는 경우가 있다고 전한다.

"죽음, 또 하나의 세계",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