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월 11, 2007

동계올림픽 유치

동계올림픽 위원회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평창일대에 실사를 나온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게 적절한 일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온난화로 인한 겨울같지 않은 겨울날씨는 빼고 생각하더라도 이제껏 봐왔던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지형이나 날씨를 비교할때 의문은 더 심하게 든다. 대부분의 스키장들은 겨울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눈을 만들어야 한다. 또 국제 대회의 개최를 위해선 멀쩡한 산들을 깍아 내 슬로프들을 새로 만들어야 할게 분명해 보이고 또 하루종일 몇대 지나다니지 않는 길들을 확장하고 포장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봅슬레이등 생소한 경기장의 건설과 유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년에 딱석달을 즐기는 겨울스포츠를 위해 숱한 산들이 깍이고 나무들이 베어져 나갔는데 올림픽까지 유치가 되면 또 얼마나 몸살을 앓아야 할지 모를일이다.

몇년째 꺼내 입을 일이 없은 겨울외투가 장롱속에 있다. 이런 추세라면 7년후의 한반도 겨울날씨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찬 바닷물에 사는 명태등 물고기들은 동해 바다에서 사라졌고 때아닌 오징어떼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울릉도에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계획되었던 눈꽃축제마저 취소되었다.

차라리 북한과 협의해 위도 상의 훨씬 윗쪽인 이북 끝쪽에 대회장을 만든다면 또 모를일겠지만.

토요일, 2월 03, 2007

로마인 이야기 15

알라딘에 주문을 했다. 처음 읽었던게 96년 이었다 같다. 로마 보다는 한니발전쟁에 대한 호기심에서 읽었던 것이 벌써 10년을 이어오고 있다. 장편을 좋아하지 않아( 집중력이 약하기 때문 ) 3권째에서 한동안 중단되었으나 우연한 기회로 4,5권을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로마인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랜기간 띄엄띄엄 이어서 읽다보니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역사를 주제로 한책이 재밌다고 느낀건 이책이 처음이었고 다음책이 나오기를 기다린것도 어린이 월간지 이후로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젊은 시절의 시오노 나나미 모습이 작가의 얼굴로 보여지다가 어느권 부터인지 최근의 모습이 실리기 시작했었다. 로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만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다음 편이 새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먼저 서점으로 갔었지만 2/5일까지 선주문을 하면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을 함께 준다고 하기에 인터넷으로 특별히 주문 했다.

기대된다.

10년을 이어서 읽어온 책인데 그만큼 근사한 독후감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수요일, 1월 31, 2007

PC통신 하이텔 서비스 종료

하이텔이 PC통신 서비스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큰 즐거움을 느끼던 곳이었고 결혼까지 하게된 매체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으니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각별한 추억이 서린장소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게된 기분에 비유할 수 있을까.

학생시절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해(?) PC를 장만 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모뎀을 장착했다. 전화선을 연결한 다음 파란색 화면에 '삐이이익~~추앙캉퐝카~~’하는 신호음을 내면서 2400bps로 연결되었다는 메세지와 함께 한줄씩 열리는 세계는 경이로움 자체였다.

인문학 계열 학문을 전공했기에 당시에는 주변에서 PC통신을 직접하는 이들이 흔하지 않았다. 같이 자취생활을 하던 친구도 문외한이기는 마찬가지여서 오직 풍문으로 들은 전화비에만 관심을 가졌다. 모든 생활비를 나눠서 분담했던 그때 천리안은 별도로 청구서가 날아오니 걱정말라는 나의 말에 곧 안심을 했다. 지금 이자리를 빌어 그때의 룸메이트에게 사과를 해야 겠다. 천리안 이용료만 별도의 청구서에 기재가 되었고 전화비는 물론 별도로 청구가 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서울에서 시작하고 1년쯤 지났을 때였다. 스산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을때 천리안의 한백오름회라는 동호회를 알게 되었었다. 97년 6월 연휴가 이어질때 산악회의 의근이형, 진기형과 함께 설악산의 용아장성능을 갔었다. 산행중에 남자 세명과 여자 한명으로 이뤄진 산행팀과 마주쳤었다. 여자의 배낭에 달려 있던 명찰에서 그들이 한백오름회라는 PC통신 천리안 모임의 회원들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산행 후 호기심에 그 모임을 찾았다. 역시 용아장성능을 산행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었다. 게시판의 글을 읽고 쓰는게 지금은 아주 일상화된 일이지만 그때는 내 이야기가 그곳에 있다는거 자체로도 신기한 일로 여겨졌었다. 그들이 반고, 사사, 케이투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회원들이라는것도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몇번의 메세지들을 주고 받은 다음 나도 가입을 했다.

처음 참석했던 모임이 대전 대둔산에서 열렸던 8/15일의 월정기산행이었다. 수십명의 처음보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스산하기만 하던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던 서울에서의 번개, 정모, 띠모임등의 자리에 갈때마다 느꼈던 벅찬 설레임은 참 대단한 것이었다.

접속하기 참으로 불편했던 인터넷이 점점 쉬워지고 보편화 되면서 PC통신은 사양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때의 모임은 천리안을 떠나 프리챌로 옮겼다가 지금은 네이버에서 계속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달이 사람에게 행복까지 같이 주는건 아닌거 같다. 처음으로 가졌던 PC의 사양이 지금 손바닥에 들어오는 PDA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사양이었다. 메모리는 8MB였고 하드디스크는 340M짜리였다. 그것도 200MB면 충분하지 않겠냐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의 메모리스틱의 용량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컴퓨터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삶의 모습을 본질적으로 바꾼건 없다. 추억거리로 남아있는 PC통신에서의 의사소통의 기능이 지금이라고 별로 나아진건 없어 보인다. 정보의 양과질은 오히려 그때가 낳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용하는 사람은 역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다. 없어져 가는 파란색 바탕의 PC통신에 대한 아련하고 가슴슬레었던 추억은 영원할 거 같다.

화요일, 1월 30, 2007

바벨2세



초등학교 다니던 무렵 단행본으로 봤던 만화다. 새소년에도 연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는 주로 소년중앙을 부록이 마음에 들때만 조르고 졸라 띄엄띄엄 사서 봤기에 연재된 만화를 봤던 기억은 없다. 만화책을 사서 보기에 여의치 않았던 사정에다 어머니 몰래 갔던 만화가게에도 단행본은 모두 있지 않았었다. 어떻게 어렵게 구한 만화책을 몇번이고 다시 봤었다. 물론 다음권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의 답답함이 지금도 남아 있었는데 37년만에 한국어판으로 정식으로 나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AK커뮤니케이션스 펴냄, 전8권, 각권 6500원 ).

원작이 일본이란것도 알았다. 아울러 그때 봤던 많은 만화영화들과 만화들도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같이알게 되었다. 항상 신비한 느낌을 주었던 포세이돈과 바벨2세의 이야기를 빨리 보고 싶다.


여기에 들어가면 바벨2세에 관한 이야기와 표지사진들을 볼 수 있음.

토요일, 1월 27, 2007

핵융합 발전소

화석연료를 이용할 수 있게됨으로써 문명은 지금까지 발전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대표적인 석유는 얼마만큼 남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손쉽게 채취될 수 있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건 분명해 보이는거 같다. 손만 뻗치면 딸 수 있었던 사과가 이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타야 하는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열, 풍력발전등 여러 대체자원들이 있지만 문명사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효율성에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고 원자력도 가능성이 높기는 하나 발전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들이 대체에너지로써의 지위에 선뜻 오르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핵분열때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원자력발전과 함께 핵융합발전도 이미 원리와 실험은 이루어져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수소폭탄으로 핵융합을 통한 에너지의 발생은 증명이 되었다. 그러나 핵분열과 달리 핵융합과정의 인위적인 조절이 힘들어 상용화가 가능한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다.

만약 상용화 기술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인류는 또 하나의 인공태양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태양이 끝없이 빛날 수 있는 원리가 끊임없는 핵융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양에서는 수소의 원자핵 4개가 융합해 1개의 헬륨 핵을 만드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매초 7억톤의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고 있다. 비교적 순수한 수소로 구성된 태양 중심부는 지난 45억년 동안 약 절반이 헬륨으로 바뀌었지만, 앞으로도 약 50억 년 간 수소 핵융합 반응을 지속하면서 우리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석연료와 핵분열, 핵융합 연료를 비교해보면, 20톤의 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1.5kg의 핵분열 연료로 생성할 수 있는데, 핵융합의 경우는 60g의 연료로 가능한걸로 보면 효율이 얼마나 큰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핵융합 반응의 연료는 수소의 동위원소들인 중수소와 삼중수소이다. 중수소는 바닷물의 약 0.015%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수천만 년 동안 바닷물만 가지고도 지구상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삼중수소는 리튬이라는 금속원소를 핵융합로 안에서 핵 변환시켜 얻을 수 있는데, 리튬은 지각에 매장되어 있거나 바닷물 속에도 풍부하게 존재한다.

300g의 삼중수소와 200g의 중수소만 가지고도 고리원자력발전소보다 약 2배 큰 1백만kW급 핵융합 발전소를 하루 동안 가동시킬 수 있다. 그런데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 반발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원자핵을 합체시키려면 1억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다. 1억도가 되면 고체-액체-기체 외에 제4의 물질상태인 플라스마가 되는데, 지구상에는 그처럼 뜨거운 플라스마를 가두어놓을 물질이 없다.

때문에 자기력선 그물망을 형성하는 용기를 만들어 플라스마를 가두어야 한다. 1968년 구소련에서 처음으로 초고온 플라스마를 1백분의 1초 이상 가두는 토카막 장치를 개발, 그 후 토카막 장치가 세계 핵융합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플라스마는 유체적 특성, 전기적 특성, 입자적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다. 현재까지는 플라스마를 수십 초 동안 가두는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에서 1995년부터 추진해온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는 세계 최초로 초전도자석을 적용한 토카막형 장치로서 2007년 8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KSTAR의 우수성이 인정되어 한/미/일/EU/중/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시험용 설비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눈총이나 받던 한국의 핵관련 과학기술이 인류가 꿈꾸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토요일, 1월 13, 2007

Never Cry Wolf

팔리 모왓 지음 / 이한중 옮김
신국판 변형(140*200) / 240쪽 / 값 9,000원 / 2003년 7월 14일 발행 / 출판사 돌베개


개를 좋아하다보니 개의 조상인 늑대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알래스카 말라뮤트와 같은 북극 근처에서 살았던 개에 대한 영향때문인지 자연히 개와 늑대를 같은 동물로 착각을 하곤 했다.

사람들에게 뚜렷한 이유없이 필요 이상의 미움을 받는 동물들이 있다. 뱀, 여우, 늑대 등이 먼저 선뜻 떠오른다. 교활, 음흉등의 말로 표현되곤 하는 이와 같은 동물들이 미움을 받게된 확실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사람들의 편견이 부른 정의의 칼에 특히 많은 희생을 겪고 있는건 분명한거 같다. 그들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일 진데.

저자는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늑대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파견이 된다. 그러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늑대에 대한 편견을 알게 되고 서서히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게 되지만 결국 본능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이야기 한다. 이 한계라는게 어쩌면 동물로써의 상대방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인지 모르겠다.

야생늑대를 눈앞에서 지켜보고 때에 따라서는 그들의 식성을 연구하기 위해 늑대들이 즐겨먹는 야생쥐를 잡아먹기까지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화요일, 1월 09, 2007

올해에는 햄자격증을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을 알게된건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조지포스터의 슬프눈매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콘택트(Contact)가 먼저 생각이 난다.

칼세이건 박사의 원작소설이 바탕이었던 영화답게 과학적 고증과 상상력이 멋지게 어우러w진 여운이 오래오래 가는 영화였다.

영화관의 불이 꺼지면서 영화는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와 우리은하를 벗어나고 점점 먼우주로 나아가면서 과학이 파악한 우주의 끝을 지나 잠시 암흑을 보여주고 HAM을 즐기고 있는 어린 조지포스터의 눈망울에서 빠져 나오는 걸로 시작한다. 그 장면과 지구에서 발사된 전파들이 도착한 방송을 시간을 거슬러서 함께 들려 준다.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군복무때 송수신 거리 16KM의 AN/PRC-77 도 때에 따라서는 중국, 러시아음성의 전파가 수신되곤 했었다. 내가 발사한 전파를 누군가 듣고 응답을 받는다는건 설레이는 경험일거 같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고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의 접촉도 신기할게 없어졌지만 육성을 통한 불특정 사람들과의 아날로그적인 만남은 그래도 신선한 느낌일거라는 기대를 한다.

화요일, 1월 02, 2007

새해 다짐

또 새해가 되었다. 어느새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새해 맞이가 되어 버렸다. 이맘때면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싶어진다. 올해의 각오는 "준비"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부지런한 편이 되지 못해 항상 닥쳐서 부리나케 일을 헤치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스스로에게 뒤통수를 맞을 때도 있고.

언젠가 친지가 나온 부대의 뱃지에서 이런 문구가 들어있는걸 본적이 있다.

"Knowledge For Battle"

어느 미군부대의 슬로건이었는데 아마 정보나 첩보수집부대 였을 것으로 보인다. 전투를 위한 지식 또는 정보 이렇게 해석될 수 있을거 같다. 우리나라에서의 미군의 위치와 의미를 떠나 참 멋있는 말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어떤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준비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과는 별개로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준비를 잘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을 해본다.

토요일, 12월 30, 2006

셰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오늘 아침 본사에 서류 제출차 들렀다가 프로젝트 사무실로 오는 길에 읽고 있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 미국의 작가이며 사회운동가인 조너선 닐이 그동안 업적에 비해 등반가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셰르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냈다.

셰르파의 존재에 대해 궁금함을 선뜻 떠오른 두가지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1,2 학년 무렵이었던거 같다. 고상돈씨가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올랐었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바른생활인가 하는 교과서에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목적을 달성한 훌륭한 사람으로 본 받아야 할 사람으로 배웠던 이야기였다.

교과서의 내용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기에서도 같이 올라갔던 셰르파 이야기는 잠깐 언급이 되었던것을 기억한다. 그때도 궁금했었다. 정상에 서있는 고상돈씨의 사진을 찍어주었던 그사람은 누구였을까 하는 자연스런 의문을 가졌다.

또 하나는 얼마전까지 매주 일요일이 끝나고 월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방송국에서 '산'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매주 연속으로 하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번은 어느 지역의 산악회원들이 히말라야에 있는 어느 산을 갔던 이야기가 2주동안 연속으로 방송되었었다.

힘겹게 올라가는 이야기를 꽤 실감나게 봤던거 같다. 그러면서 또 셰르파들에 대한 자연스런 궁금점을 가지게 했었다. 같이 올라갔던 셰르파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 잠깐 언급이 되었었지만 좀 위험한 등반 구간마다 고정자일을 설치했던 셰르파는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 였지만 정상에 올라 기뻐하는 모습에서 까지 셰르파에 대한 이야기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궁금한 마음은 계속 남았다.

신문의 한켠에서 이책의 출판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체없이 퇴근길에 교보문고를 들러 당장 사서 읽기 시작했다.

20세기초 제국주의의 광풍은 세계속의 오지였던 히말라야에까지 불어 미답의 봉우리들을 먼저 올라가기위한 경쟁이 국가간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까지 히말라야 고원의 척박한 환경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또다른 생계수단을 제공해 주는 계기가 되기 시작했었다.

조너선 닐은 등반의 성공을 위해 많은 희생을 겪고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셰르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간다.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는 히말라야 봉우리 등정의 업적뒤에 숨어있는 추악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밝힌다. 지금에의 셰르파들이 등반가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그들의 일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책을 처음 집었을때 책의 중간 부분에는 카메라 시선을 외면하면서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네명의 셰르파 사진이 있다. 사진속의 사연을 알아갈 수록 그들에 대한 연민과 초기 서구 등반가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1934년 눈보라가 몰아치는 낭가파르바트(8,125m)의 길고 긴 능선 위에 16명이 고립됐다. 등반을 주도한 독일 등반가들은 셰르파족과 허약해진 동료들을 버려둔 채 스키를 타고 도망쳤다. 남은 이들은 며칠 동안 악몽 같은 밤을 보내며 내려오다 처참한 동상을 입고 모두 9명이 사망했다... "

그때 살아서 내려온 사람들이 사진속의 사람들이었다.

셰르파는 오랜 세월 동안 백인 등반가들에게 동료로 대접받지 못했다. 셰르파는 언제나 백인과 다른 텐트를 사용했고, 텐트가 부족하면 그냥 눈 쌓인 산위에서 자야했다. 백인들이 고기를 먹을 때 셰르파는 빵을 먹었고, 침낭도 없이 담요만 두르고 잠을 자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백인들은 원정에 실패하면 실패의 책임을 셰르파에게 돌렸다.

조너선닐은 서구의 인종우월주의 모습의 예로 에베레스트 초등을 든다.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뉴질랜드의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는 함께( 그렇게 말하기로 그들은 합의했다 ) 정상에 올랐다. 물론 셰르파가 포함되지 않은 같은 등반대소속이었던 영국인으로만 구성된 정상 공격조가 있었지만 그들이 실패했기에 그들이 최초의 등정자가 될 수 있었다.

어찌되었건 힐러리는 영국의 연방국가 소속의 국민이었다. 그래서 영국은 그들이 세계최초의 등정자라고 자랑할 수 있었다. 힐러리에게는 작위까지 수여되었지만 텐징에 대한 이야기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식민지로 가졌던 국가의 변방 사람의 도움으로 올랐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거다.

이 책의 마지막은 1980년에 있었던 등반가들의 회의에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 하며 끝을 맺는다.

"1980년 히말라야와 인접한 인도 북부의 작은 도시 다르질링의 히말라야 등반학교에선 유명한 등반가들의 회의가 열렸다. 청중 속에는 1934년 낭가파르바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7명 중 한 명인 앙 체링(96)을 비롯한 셰르파들이 앉아 있었다. 평생을 빵을 위해 사선을 넘나든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치밀었다. 참다 못한 그들은 마침내 연단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셰르파는 어디에 있지. 우리가 짐을 날랐어. 우리들은 어떻게 됐지. 왜 당신들은 당신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거야. 당신들은 셰르파가 없었다면 결코 그 일을 해낼 수 없었을거야.”

화요일, 12월 19, 2006

보이저호

어릴적 여름 저녁이면 아버지와 나는 더위를 피해 옥상에 만들어 놓은 자리에서 밤하늘을 보며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곤 했었다. 가로등도 별로 없었고 밤이면 필요한 불 이외에는 밝히지 않을 때여서 밤하늘은 은하수가 보일정도로 맑은 천체과학관이 되었었다.물리학이 전공이셨던 아버지는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에 나오는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참 많이도 해주셨었다. 한참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보이저호가 명왕성을 벗어날때 쯤이면 내가 가졌던 우주비행사에의 설레이던 꿈을 함께 키웠다.

그때는 PC통신은 물론이고 PC의 개념도 자리잡기 전이었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불과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컴퓨터들도 몇년만 지나면 비교가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발전한 요즘의 기술을 생각하면 보이저호에 적용된 컴퓨터나 기술들은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이상 미지의 세계를 비행하며 계속 새로운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하니 사람과 기술발전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 하게 한다. 어쩌면 과학이 대단하게 발전한 부분은 생각외로 없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부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개념을 넘어서고 있지는 못하는거 같다.

과학적인 사고와 통찰력에 의해 만들어진 30년전의 우주선에서 지금도 유용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다니 만들었던 사람들의 노력과 기술에 경이로움 마저 느낀다.

우주비행사의 꿈은 접었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보이저호의 소식은 묻혀있던 꿈들이 세월의 먼지를 툭툭 틀고 일어나 다가옴을 느낀다. 우주의 끝을 생각하면서 영원의 개념을 가늠했던 그때의 설레임은 삶의 무게를 잠시라도 0으로 되돌려 주곤 한다.

보이저호에 대한 내용들을 수집해서 정리했다.


구상

미국은 1963년 외행성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그랜드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1백75년만에 한번씩 생기는 외행성의 배열을 이용해 여러 개의 외행성을 탐험하기 위해 수립된 것이다. 태양계에는 9개의 큰 행성과 수많은 소행성, 혜성, 유성 등이 있다. 이 중 지구보다 안쪽에 있는 궤도를 도는 행성을 내행성, 그리고 밖에 있는 궤도를 도는 행성을 외행성이라 한다. 천문학자들은 1976년과 1980년대 사이에 태양계의 행성 가운데 화성의 바깥쪽에 있는 5개의 외행성, 즉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 비스듬한 일직선상에 놓인다는 것을 알게됐고 이때에 탐사선을 발사한다면 하나의 탐사선으로 여러 개의 외행성을 탐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보이저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앞서말한 그랜드 투어 계획의 일환으로 발사된 우주선이었다. 175년 만에 찾아온 하늘이 준 기회를 잡기 위해 미항공우주국은 큰 탐사선을 만들어 발사하려 하였으나, 예산부족으로 계획은 크게 축소 되었고, 토성까지만 비행하는 2대의 쌍둥이 탐사선을 제작하였고 이게 보이저호였다.

우주의 끝을 향해가는 긴 우주 여행을 사람이 할 수 없다. 그리고 조금 먼 행성까지 가더라도 지구까니는 몇시간씩 걸리는 통신시간동안 때문에 우주선에 문제가 생길경우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개념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어야 했다. 지구에서 문제를 감지했을 때는 이미 문제가 생기고 한참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보이저호에는 두 대의 사령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컴퓨터들은 우주 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과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이저호에는 모두 여섯 대의 컴퓨터가 장치되어 있다. 우주선의 선장 노릇을 하는 두 대의 사령 컴퓨터, 우주선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두 대의 자세 제어 컴퓨터, 그리고 사진을 찍고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는 두 대의 컴퓨터가 있다. 사령 컴퓨터는 만약의 경우 스스로 고칠 수 없는 고장이 일어나면 다른 한 대가 대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두 대가 장치되어 있다.

발사 와 항해

NASA의 보이저계획에 따라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에 발사되고, 보이저 2호는 1977년 8월에 발사되었다. 비행시작 6개월전 보이저란 이름을 단 쌍둥이 중에서 동생 보이저 2호가 먼저 발사됐고, 보이저 1호는 2차례 발사 연기 끝에 9월 5일 지구를 떠났다. 보이저1호는 2호의 비행경험 덕에 더 효율적인 궤도를 찾아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외행성의 배치는 이상적이었으나 해왕성까지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었다. 우주선을 가속시켜 빠른 속도를 얻지 못한다면 천왕성이나 해왕성까지 가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이들을 관측할 수 있는 때를 놓쳐버릴 수도 있었다.


문제의 해결책이 바로 비행 중간에 목성의 큰 중력을 이용해 탐사선의 속도를 크게 가속시키면서 또한 비행방향도 바꾸어주는 것이었다. 나사는 우선 본격적인 대탐험에 앞서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를 발사해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탐사선의 비행속도를 가속하고 비행방향을 바꾸는 시험을 시도했다. 1972년 3월 3일 발사돼 초속 14.39km로 지구를 떠난 파이어니어 10호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수많은 소행성대를 무사히 통과한 후 1973년 12월 3일 목성에서 13만km떨어진 지점을 초속 36.66km로 통과했다. 목성을 통과하면서 비행속도가 가속돼 지구를 출발할 때보다 2.55배나 빨라진 것이다. 파이어니어 10호는 태양계를 벗어나 외계로 나간 첫 탐사선이 됐다.

1973년 4월 5일 발사된 파이어니어 11호는 소행성대를 무사히 지난 후 추력기를 작동해 탐사선의 비행속도를 초속 64m 빠르게 하고 비행방향도 좀 더 목성으로부터 가까이 통과하도록 조정했다. 1974년 12월 2일 목성으로부터 4만3천km 떨어져 초속 48km의 엄청난 속도로 통과한 후, 1979년 9월 1일에는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토성을 탐사한 후 독수리자리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의 비행에서 자신을 얻은 미국의 과학자들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한 탐사선의 비행속도 가속과 비행방향을 바꾸는 방법인‘스윙바이’(swingby) 방법을 이용 해왕성까지 탐사하는 대탐험을 시작했다.

1977년 9월 5일 발사된 보이저 1호는 5백46일 만인 1979년 3월 5일 목성을, 1천1백63일 만인 1980년 11월 12일 토성을 탐사한 후 태양계 밖으로 빠져나갔다.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2호는 6백90일 만인 1979년 7월 9일 목성을, 그리고 목성을 지난 지 7백71일 후인 1981년 8월 22일에는 토성을 지나갔다. 그리고 지구를 출발한지 3천77일 후인 1986년 1월 24일에는 천왕성을, 지구를 출발한지 12년 후인 1989년 8월 25일에는 해왕성을 탐사하고 우주로 들어가 버렸다.

호먼 궤도를 이용해서 행성탐사를 할 때 행성까지 걸리는 비행시간은 수성 1백5일, 금성 1백46일, 화성 2백60일, 목성 9백97일, 토성 2천2백14일(약6년), 천왕성 5천8백70일(약16년), 해왕성 1만1천2백4일(약30년)이다. 그러나 행성의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 비행방법을 적용한 보이저 2호의 비행시간과 비교해보면 비행시간이 무척 많이 단축됐음을 알 수 있다.

1998년 8월 24일 우주 탐사선 보이저 2호는 해왕성을 지나 태양계를 벗어났다. 1977년에 발사된 지 거의 10여년 만에 마지막 행성을 지나 우주 저멀리 큰 개자리 시리우스별을 향해 머나먼 길을 가고 있다.
가급적 적은 에너지로 행성에 갈수 있는 비행 방법과 궤도에 관한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낸 사람은 독일의 월터 호먼이었다. 그는 1925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하여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궤도와 탐험하려고 하는 행성의 공전궤도를 타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비행궤도를 만들어 비행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이는 행성의 공전에너지를 이용하여 우주선을 최소의 에너지로 행성에 보낼 수 있는 효과적인 궤도로서 일명 ‘호먼 궤도’라고 불린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화성 탐사선 등은 가급적 호먼 궤도를 지켜왔다. 그러나 우주 탐사선 자체의 추진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탐사선을 목성 외곽으로까지 더욱 멀리 보내려면 호먼 궤도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이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은 1961년 무렵 캘리포니아 공대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인턴 직원으로 근무하던 대학원생 마이클 미노비치였다. 그는 우주선의 궤도를 잘 설계하여 행성에 접근시키면, 그 행성의 인력에 의하여 끌려 들어가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이후 행성을 스치듯이 지나가면 그 가속력 덕분에 더 먼 거리를 효과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이처럼 행성의 인력을 이용하여 우주선의 새로운 추진력을 얻는 방법을 ‘ 스윙 바이(Swingby)'라고 하는데, 특히 목성은 태양계 행성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우므로 이런 방법을 적용시키기에 매우 적합하다. 본격적인 탐사 이전에 ‘스윙 바이’ 방식의 시험을 겸한 외행성 탐사선이 파이어니어 10호와 파이어니어 11호로서 1972년과 1973년에 각각 발사되었는데, 목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탐사선의 비행 속도를 높이고 방향을 바꾸는 데에 성공하였다.

1977년에 지구를 떠난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 역시 물론 스윙 바이 방식으로 먼 거리까지 여행하면서 원래의 임무를 다할 수 있었다. 보이저 1호는 보이저 2호보다 보름 정도 뒤늦게 발사되었지만 지름길을 택한 비행 경로 덕에 앞서서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고 태양계 외곽을 향하여 더 멀리 떠날 수 있었다. 보이저 2호는 이어서 천왕성, 해왕성까지 차례로 탐사를 한 후 역시 태양계 바깥쪽으로 우주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보이저 1,2호의 비행경로가 토성탐사이후엔 완전히 달라 졌다. 외행성 탐사의 기회를 보이저 2호에게만 맡기고 1호가 궤도를 바꾼 이유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때문이었다. 당시,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대기를 가진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타이탄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원래 계획을 100% 달성한 보이저 1호에게 특명을 내린 것이다. 복잡한 궤도 수정을 통해 타이탄에 관한 사진촬영을 마친 보이저 1호는 곧장 태양계 바깥을 향했다. 보이저 1호가 다 밝히지 못한 타이탄의 탐사는 최근 최근 카시니호에 실린 호이겐스호에 의해 이루어졌다.

새롭게 알려준 것들

이들은 외행성의 새로운 위성들을 발견하고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활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하는 등, 과거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행성과 위성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주는 데에 크게 공헌하였다.

보이저호가 보내온 자료에 의하여 목성에서 3개의 위성을 새로 발견하였고, 토성에서는 초속 500m의 폭풍이 불고 있으며, 수천 개의 가는 선으로 보이는 고리는 주로 얼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음도 알아냈다. 그 밖에 목성 · 토성 표면의 모양, 대기의 조성(組成) · 온도 · 자기장, 위성의 모양 등을 관측하였다. 천왕성에 접근, 종래 5개로 알려졌던 위성이 10개임을 확인하였다.

또, 해왕성의 북극 4,850km 상공에까지 접근하여 6개의 위성을 새로 발견하였고, 북극의 오로라, 초속 수백 km의 소용돌이 폭풍 등을 관측, 8,000여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특히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에서 저온물질을 분출하는 화산활동이 관측되었으며, 이 분홍색 위성의 정체를 구명함으로써 태양계 생성의 신비를 푸는데 진일보 하는 도움을 주었다.

보이저 탐사선은 화성 밖의 외행성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우리에게 보내주고, 인간의 손길을 태양계 끝에까지 전해주었다. 21세기에는 명왕성을 비롯한 태양계 내의 모든 행성을 탐사하고 그보다 먼 우주로 인간의 숨결이 전해질 것이다.


현재 위치

보이저 연구팀은 보이저 1호가 태양계의 끝자락인 말단충격지역에 도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보이저 1호가 발사된 것은 1977년 9월이니, 무려 28년에 걸쳐서 140억km에 달하는 거리를 항해한 셈이다.

보이저호는 태양계의 바깥쪽으로 발사되어 목성과 토성 등을 스쳐 지나가며 임무를 마친 후 태양계 밖으로 버려지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1980년에 계획된 마지막 임무를 마쳤는데도 예상과는 달리 고장이나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에 보이저 1호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태양계 끝부분을 향한 또 다른 탐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2호는 원래의 비행궤도를 계속 진행해 목성, 토성을 지나 천왕성 해왕성까지 탐사하였다. 그 후 25년의 항해 끝에 태양계의 끝이 시작하는 부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보통 태양계의 끝부분이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 다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과학자들은 이보다 2배나 먼 곳인 180억 km쯤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태양에서 나온 수소 원자나 전자 입자들이 우주 밖으로 분출되는 태양풍 이라는 것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이저 1호는 태양풍입자의 속도가 외부에서 불어오는 성간풍이나 은하풍에 의해 갑자기 줄어드는 말단 충격파면을 지나 태양계와 외부 우주 공간의 경계지역인 헬리오스히스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그곳은 지구로부터 140억km나 떨어진 곳으로 , 보이저 1호로부터 신호가 오는 데 12시간 이상 이나 걸릴 만큼 먼 곳이다.

전임 제트추진 연구소장이며 보이저 프로젝트 과학자였던 스톤은 “보이저호가 우주공간의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진입했으며, 놀라운 정보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계( 행성을 비롯해 모든 천체 )는 해왕성 궤도보다 네 배 정도 큰 거대한 거품 내에 자리잡고 있다. 태양풍에 의해 만들어진 이 거품을‘태양권’이라고 부르며 그 바깥 면을‘태양권덮개( Heliosheath )라고 부른다.

미래

거의 매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우주선 딥스페이스 네트워크 안테나들은 땅꾼자리 별이 있는 하늘에서 전해오는 미세하지만 정보로 가득한 신호를 포착하고 있다. 그 정보는 지난 1977년에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는 임무로 지구를 떠났지만 현재 해왕성과 명왕성 밖의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보이저 1호가 보내고 있다.

보이저 2호는 현재 70AU 지점을 날아가며 보이저 1호의 뒤를 이어 태양계 밖을 향하고 있다.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인 성간 공간에서 오는 강한 고에너지 입자와 바로 맞닥뜨리게 된다. 태양 자기장의 보호로부터 벗어나 이런 강한 고에너지 입자를 만나면 어떻게 될지 쉽게 짐작하긴 힘들다.

현 보이저 1호의 핵심부분인 원자력 전지가 2020년 까지는 작동할 것으로 보여 태양계의 끝에서도 신호를 보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이 실린 물건

보이저 1호에는 혹 외계인과 만날 것에 대비하여 타임캡슐 성격을 지닌 ‘지구의 속삭임’이라는 이름의 디스크를 함께 실려 보냈다. 거기엔 지구인이 외계의 문명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보이저호가 싣고간 메시지는 금으로 도금된 12인치 구리 디스크판에 기록되어 있다. 거기엔 지구 여러 민족의 서로다른 삶과 문화를 표현하는 음향과 사진이 기록되어 있다. 이 디스크에는 문명이 어느 정도 발달한 외계인이라면 충분히 해석할 수 있으리라고 여겨지는 간단한 조작 방법의 설명이 붙어 있다.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칼 세이건(Carl Sagan, 퓰리쳐 상을 받은 유명한 작가이자 천문학자. 불후의 명작 '코스모스'를 저술.)의 주도하에 115개의 사진과 파도소리, 바람소리, 천둥소리, 새소리, 고래울음소리, 기타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담았다. 칼 세이건은 인간이 지성을 지녔다는 증거로 음악을 싣고 싶어했다. 지구 생명체의 화학 정보를 싣고 싶어한 과학자도 있었다. 결국 그림과 자연의 소리와 레코드판에 담을 수 있는 정보들이 보내졌다.거기에다 세계 곳곳의 서로 다른 지역의 음악을 담았고, 지구인들이 전하는 인사말을 55개국어로 녹음했다. 또한 당시 미국 대통령인 카터 대통령과 유엔사무총장 발트하임(유엔사무총장 1972~1982)이외계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기록이 담긴 레코드판과 레코드판을 재생할 때 필요한 디스크 카트리지, 바늘은 보호용 알루미늄 재킷 속에 넣었다. 사진에 보이는 기호 언어는 보이저호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레코드판을 어떻게 재생하는지에 대한 설명서이다. 115개의 사진은 아날로그형태로 부호화되어 있다. 나머지 레코드는 모두 음향기록인데, 이것은 1초당 16과 3분의 2(16-2/3)회전의 빠르기고 디스크를 회전시켜야 재생이 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인사말은 육천년전 수메르인이 사용하던 언어인 아카드어(Akkadian)로 시작해서, 근대 중국의 방언인 우(Wu)로 끝맺는다. 지구의 소리에 해당하는 구간에는 선곡된 90분 분량의 음악과 동, 서양의 고전 음악 및 다양한 민족의 전통 선율을 담았다.

보이저호 1, 2호는 명왕성 궤도를 벗어났다. 약 4만년 뒤, 보이저호는 우리와는 다른 외계 태양계에 접근할지도 모른다. 칼 세이건은 말했다. "만약에 넓디 넓은 우주공간에 우주를 여행하는 진보된 문명이 존재 한다면, 보이저호는 그들과 만나게 될 것이고, 레코드판은 재생되어 질 것이다. 우주의 대양에 병을 띄운 것은 지구에서의 삶에 대한 매우 희망찬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태양계의 범위

2003년 초 천문학계는 한동안 가벼운 흥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977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 '보이저(Voyager)1호'가 태양계 경계 지역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었다. 미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과학전문잡지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이저 1호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2년 8월께 태양계의 경계인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지역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이저 1호는 당시 감지한 에너지 입자들이 1백배 이상 늘었고, 태양폭풍 속도가 줄어드는 등의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때 위치는 약 85AU(천문단위.태양과 지구의 평균거리로 1AU는 약 1억4천9백60만km:지구 31만7천9백여 바퀴를 돈 거리)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계산됐다.

태양계의 경계는 이론적으로 85AU~1백20AU(태양으로부터 1백27억5천만㎞와 1백80억㎞거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는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보이저가 태양계의 경계에 다가가고 있을 뿐 아직 결정적인 지점을 통과하진 못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팽팽했다.

태양계의 끝은 어디일까. 또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딱 부러지는 정설이 없는 상태다. 이론적으로 '이런 모습이다'라는 추정만 있다. 지금까지 사람이 만든 어떠한 물체도 아직 이를 직접 탐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보이저가 태양계의 경계인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 지역을 넘어서면 '태양권계면( heliopause )'에 다다른다. 이곳을 넘어 '충격파 ( bow shock )' 지역을 지나면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말단 충격 지역의 모습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태양계 경계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봉투 같은 개념으로 경계가 끊임없이 바뀌고 있을 것이라 짐작될 뿐이다. 태양으로부터 1백35억㎞ 떨어진 곳 어디쯤에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짐작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태양으로부터 태양풍을 타고 날아온 초음속 입자들이 성간(星間)플라스마 층을 만나 음속 이하의 속도로 급속도로 느려진다.

태양권계면은 태양풍의 영향과 태양계 이외의 성간 물질의 영향이 거의 같아지는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충격파 지역은 태양권계면이 우주와 맞부닥치는 곳이다. 우주에는 성간물질의 흐름인 성간풍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영어로 '바우 쇼크'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태양권계면이 성간풍과 부딪히는 모습이 마치 물이 뱃머리(바우)에 부딪혀 물결이 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는지를 명확히 판별하려면 태양풍의 속도를 재면 된다.그러나 불행히도 보이저 1호에 실린 태양풍 속도 측정기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그래서 존스홉킨스 대 연구팀은 보이저가 측정한 고에너지 입자들의 종류와 양을 토대로 태양풍의 속도를 재는 간접 방법을 썼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 있는 미 메릴랜드 대학의 프랭크 맥도널드 교수팀은 보이저보다 태양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른 고에너지 입자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현상을 관찰했다. 태양풍의 영향이 보이저호보다 더 먼 곳에서도 건재하기 때문에 아직 경계에 이른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 미시간대 렌 피스크 교수는 "말단 충격 지역이 수시로 바뀌는 움직이는 경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마다 의견이 엊갈릴 수 있다"며 "태양의 활동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더 외곽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강원대 과학교육과(천문학 전공) 권석민 교수는 "태양의 중력으로부터는 아직 벗어나지 못했지만 자기권 영역을 벗어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이저 1호는 1980년 토성에 접근한 뒤 곧바로 태양계 바깥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보이저 2호는 현재 70AU 지점을 날아가며 보이저 1호의 뒤를 이어 태양계 밖을 향하고 있다.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인 성간 공간에서 오는 강한 고에너지 입자와 바로 맞닥뜨리게 된다. 태양 자기장의 보호로부터 벗어나 이런 강한 고에너지 입자를 만나면 어떻게 될지 쉽게 짐작하긴 힘들다.

천문학자들이 태양계 경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곳에서 우주의 물질이 원시상태로 존재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태양 방사선이나 태양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원시상태의 물질이 태양계와 우주의 탄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혜성들의 '원료 물질'인 얼음덩어리들이 모여있는 일명 '혜성의 저장고'도 태양계 끝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곳은 '오르트의 혜성 구름'이라고 불린다. 권교수는 "오르트의 구름은 태양계 외곽 변두리 지역을 달걀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다"며 "이곳에서 태양계의 중력에 의해 하나 하나씩 태양계 내부로 이끌려와 혜성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태양에서 가장 먼 아홉번째 행성인 명왕성이 돌고 있는 궤도는 태양계의 아주 중심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명왕성은 태양으로부터 약 40AU지점에 있는 반면, 오르트의 혜성구름은 5만~20만 AU나 떨어져 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켄타우루스' 자리의 '프록시마'( proxima )다. 이 항성까지의 거리는 4.3광년인 데 비해 빛이 명왕성까지 가는 데는 약 6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혜성 구름이 존재할 것이라고 제안된 곳까지의 거리도 프록시마까지의 거리의 3분의 1 지점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계 밖은 그야말로 광활한 미지의 세계인 셈이다.

보이저 1호와 2호는 2020년 원자력 동력이 바닥날 때까지 임무수행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보다 훨씬 전인 보이저 1.2호가 충격파 지역에 도달하기 전 지구와 통신은 두절된다. 하지만 거대 우주망원경이 잇따라 완성돼 관측 기술이 발달하는 이때쯤이면 태양계 변두리의 모습이 좀더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참조자료

과학평론가 최성우의 홈페이지 『 http://www.hermes21.pe.kr 』
싸이엔지웹진 『 http://www.scieng.net 』
오석봉의 에피소드 과학사 『 http://cgi.chol.com/~swethom/ 』
하드론 과학교실 『 http://hadron.co.kr 』
네이버 파랑새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back6217/ 』
한국과학정보기술연구원 『 http://www.yeskisti.net 』
이글루 서드 제너레이션님 블로그『 http://storyjin.egloos.com/239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