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의 배출을 두고 냉소적이거나 나름대로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며 환호를 지르는 쪽으로 나눠지는거 같다. 사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6개월 마다 이뤄지는 우주정류장 체류 우주인을 교체하는 과정에 두명의 우주인이 가게 되는데 그때 남은 좌석 하나를 우주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참가비를 받고 태워준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
우주인 선발에 수만명의 사람이 지원을 했고 수차례의 평가를 거치면서 두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의 뉴스와 행사들을 볼때마다 오버들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정류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것도 아니고 그들의 임무수행에 동반객의 참여자를 선발하는데 저정도까지 행사와 선발과정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게 당연한 것 아닐까.
본격적인 20가지 실험을 우주에서 행하고 공식적인 우주인 훈련을 받았기에 관광객이 아닌 분명한 우주인이며 본격적인 우주시대의 개막이 열렸다고 얘기들 한다. 그러나 실험의 내용을 보면 문외한이 봐도 수준높은 내용의 실험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주인 훈련 받기에도 벅찼을 그들이 그동안에 습득했을 과학적 지식과 실험방법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선발과정과 훈련과정의 내용을 봐도 우주인이 필요하면 공군의 전투조종사에서 선발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우리는 이미 준비된 이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력으로 우리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이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우주인을 배출한 것 자체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우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거쳐야할 단계가 많을 것이다. 아직 자력으로 위성을 쏳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를 갖지 못한 우리가 우주인을 직접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들은 너무도 멀어 보인다. 그 과정까지 어떤 길을 가야 하며 이번 우주인의 배출로 어디쯤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 보기 힘들다. 우리에게 왜 우주인이 필요한가? 우리의 맥락에서 우주 연구가 정말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주제가 우선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진지한 논의가 없는 한, 우주인 탑승 행사는 일시적인 흥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흥분을 위해 260억의 돈을 써야 했나?
어떻게든 공식적으로 한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 우주를 다녀옴으로써 얻게 되는 지식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지식들이 260억의 막대한 돈을 투입해서 얻은 것이라고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넉넉치 못한 예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나라 살림을 생각할때 '차라리'라는 말로 시작되는 아쉬운 일들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 SBS 뉴스는 “이번 발사는 이소연씨 개인의 단순한 우주 비행이 아닙니다. 미래 한국 과학의 꿈이고 미래 한국의 희망을 실었습니다. 이제 한국인은 우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호들갑'으로 보인다.
우주인 발사와 같이 듣게된 소유즈호에 대한 기사들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냉전적인 사고들에 파묻혀 있을때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었던 아폴로호 보다 당연히 성능이 못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라봤었던 우주선이었다. 스페이스 셔틀방식으로 우주선을 발전시키려던 미국의 NASA도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초기 과학자들의 발상과 노력이 얼마나 뛰어 났었는지를 증명해주는거라고 생각해야 할까. 소유즈는 키릴어로 Союз로 표기되며, "연합" (union)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 진화를 거듭해온 소유즈 우주선
' 소유즈 TMA-12'는 소유즈 우주선의 최신버전인 TMA 시리즈 중에서 12번째로 제작됐다. 러시아로선 103번째 우주선이다. 러시아는 1967년 4월23일 최초 비행 이후 4차례의 발사 실패를 계기로 우주선의 기능을 보완해왔다.
소유즈 1~9호는 단순 우주비행용이었으며 소유즈 10호(1971년)부터 궤도스테이션(초기 형태의 우주정거장)인 '살류트' 등과 도킹한 뒤 40호(1981년)까지 페리(ferry) 버전이 이용됐다. 승무원 수송기능을 보완한 T(transport)시리즈는 소유즈 T-1(1979년)에서 T-15(1986년)까지 사용됐다. TM 시리즈(M은 modification을 의미)는 우주정거장 '미르'에 우주인을 본격 도킹시키기 시작한 1986년(TM-1)부터 2002년(TM-34)까지 활약했다. 현재의 TMA 버전은 사람의 생리조건에 보다 최적화한 우주선이라는 의미로 A(anthropometric.인체측정학의)가 추가됐으며 2002년부터 비행을 시작했다
◆ 발사에서 귀환까지,절묘한 우주콘서트
'소유즈 TMA-12'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2100㎞ 떨어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지상을 이륙한다. 바이코누르는 1957년 사상 최초로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1961년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기지이다.
소유즈 우주선을 실은 '소유즈 FG 발사체'는 지상을 떠난 뒤 118초(지상 49㎞ 상공)에 1단 로켓을 분리한다. 226초 후엔 성층권을 벗어난 지점(지상 84㎞ 상공)에서 그동안 고열과 중력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비행체의 앞부분을 보호해왔던 페어링을 이탈시킨다. 이어 2단 로켓이 분리된 다음 2단과 3단의 연결부위이자 우주선 본체를 고열로부터 차단하는 후부선체가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으로 발사 후 528초 만에 3단 로켓을 벗어버린다.
이후 소유즈 TMA-12는 자체 엔진으로 비행한다। 이틀 동안 지구를 33~34바퀴 돌면서 고도를 지상 220㎞에서 우주정거장이 있는 지상 350㎞로 높여 도킹하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를 맞춘다. 10일 오후 10시에 도킹에 들어간 뒤 3시간여 만에 도킹을 마치게 된다.
이씨는 9박10일간 ISS에 머물며 차세대메모리소자 실증실험 등 18가지 우주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한 뒤 19일 낮 12시31분 ISS와의 도킹을 풀고 약 3시간20분 후인 오후 3시52분께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착륙하게 된다.
귀 환 과정에서 비행방향을 조정하는 우주선 앞부분의 궤도선과 엔진이 장착된 뒷부분의 기계추진선을 버리고 우주인들이 탑승하는 귀환선만 성층권에 진입하게 된다. 귀환선은 외부가 특수 세라믹으로 처리돼 있어 대기권과의 마찰에서 발생하는 1500도의 고열을 견딜 수 있다. ▒▒☞ [출처]한국경제
월요일, 4월 14, 2008
우주인
작성자: rumfox 시간: 5: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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