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y Kettle에 처음으로 물을 끓여봤다. 사방에 널려있는 나뭇가지들 몇개와 신문지를 불쏘기개로 불을 붙였다. 사용설명서에 처음 사용할때는 생산과정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금속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한번은 끓여서 버리라고 되어 있었다. 신문지가 탄후 부터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오르길래 생각보다 불이 잘붙지 않는거 같았다. 그래서 바닥부분의 화구로 들어가는 공기구멍에 억지로 바람을 불어 넣어 불길을 살렸다.
나중에 보니 불쏘시개에 불이 붙은 후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상태에서 그대로 두니 저절로 불길이 살아났다. 공기는 계속 화로 밑으로 들어와 윗부분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불을 붙이자 말자 원하는대로 화력을 내주는 일반 버너에 익숙했기 때문에 잠시 동안의 기다림이 낯설었던 셈이다. 생각외로 물이 빨리 끓었다. 1.5리터의 물이 끓는데 채5분도 걸리지 않은거 같다.
단순하고 신뢰성 있는 기능에 불장난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까지 만족시켜주는 제대로 된 물건이었다. 1Pint(0.5리터)짜리 모델은 혼자 산행을 갈때 사용해도 좋을거 같다. "뜸"을 들이는 우리나라 음식의 조리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야외에서 만큼은 간단히 데워서 음식을 먹을 요량이라면 딱 맞는 훌륭한 장비인거 같다.
목요일, 6월 19, 2008
Kelly Kettle 첫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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