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3월 06, 2009

북한의 협박


북한 당국자가 발표하는 성명을 보면 이게 한 나라의 책임있는 자가 나와 하는 소리인지 동네 양아치 집단의 대표가 생각없이 내뱉는 소리인지 헷갈릴때가 많다. 한국군과 미군의 연례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을 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전쟁연습이라며 비난을 하더니 엉뚱하게도 그들의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 국적'의 민항기들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개념상실의 협박을 했다.

위협할 곳이라고는 남한의 민간인 지역 밖에 없는 장사정포, 미사일, 핵을 가지고 상식밖의 협박을 벌이는 일을 본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를 향한 그리고 특히 한국과 미국을 향한 협박성 이벤트에 다름아닌 로켓을 발사한다며 이에 반대하는 어떤 세력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고 방해하는 세력에게는 무자비한 보복을 하겠다는 기염을 토했던 그들이 기껏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 민항기에 대한 협박과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들의 억류다. 이런 조폭·양아치같은 집단의 협박에 이성을 가지고 대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실용'을 주장하는 이명박 정권이 '정치'적인 계산보다는 '경제'적인 접근을 할것이고 그로인해 그들이 받게될 떡고물들을 잔뜩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실용의 추구와는 거리가먼 냉전·수구의 사고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는걸 확인한 그들의 실망이 정말 컸을 것이다. 결국 금강산에서 관광객 사살하는 사건을 시발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어 갔다. 그래도 미국에의 연민은 잊지 못해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려는 쇼는 중단하지 않고 있다. 매년 식량원조를 받지 않고서는 체제유지 마저 힘든 그들이 수천억이 소요되는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며 쇼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그들을 차라리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파충류 집단으로 보고 대하는것이 더 현실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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