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14, 2009

Princeton Tec

LED가 대세가 되었을때 기존에 사용하던 내쇼널헤드랜턴 헤드랜턴을 대체할 물건을 두고 고민을 했었다. 나름 괜찮은 물건을 고르기 위한 몇가지 조건을 설정했었다.

1. 튼튼하고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는 조건이다. 시장에는 모양만 헤드랜턴인 제품들이 꽤 있다. 야외에서 사용하다보면 실수로 손에서 놓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렇다고 불이 들어오지 않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더구나 불빛한점 없는 산속이라면 그때부터 악몽은 시작되는 것이다.

2. 밝기 조절이 되어야 한다.
걸을때는 보통 3~5Lumen정도면 충분하고 캠프를 설치하는 경우라면 10~15Lumen이면 된다. 때로는 아주 밝은 빛이 필요할때도 있다. 밤을 낮으로 바꿀 목적이 아니고 빛공해를 생각한다면 밝게 비추는 능력만큼 희미하고 오래가는 능력도 중요하다.

3. 레귤레이터가 있어야 한다.
밝기 조절이 되는 만큼 그 밝기를 계속 유지시켜주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4. AA사이즈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AAA사이즈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건을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가격에 훨씬 많은 용량을 가진 AA사이즈가 제격이다. 무게가 더 나가겠지만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조건에 맞는 물건을 찾던중 Princeton Tec Apex가 눈에 들어왔고 별 고민없이 장만했고 아주 만족했었다.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제품이었으나 사용하던중 뜻밖의 경우가 발생했다. 알카라인 건전지의 고질적인 문제인 건전지누액이 흘러 나왔던 것이다. LED랜턴의 특성답게 희미한 상태에서도 오래오래 불이 들어오기에 몇달간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았던게 화근이었다. 어느날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보니 강한산성의 누액이 배터리 박스속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었다.

대충 사용하면 못할것도 없었지만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멀쩡한 물건을 망쳐버린거 같아 찜찜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부품을 판매하는 곳을 찰을 수 없었고 국내 판매처에 문의해도 새로 사는게 낳을 것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던 전구방식의 헤드랜턴 배터리박스를 떼다 붙여 놓을까 생각도 했다.



그러던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Princeton Tec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부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문의를 했다. 담당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주소만 말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곧장 배터리 박스를 보내 주었다. 내 영어실력이 짧은터라 배터리 박스와 함께 배터리 홀더도 같이 망가졌다는 설명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망가진 배터리홀더 사진을 보내니 이번에도 역시 배터리홀더를 그냥 보내주었다. 태평양건너의 고객에게 부품을 선뜻 보내주는 Princeton Tec의 고객서비스에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