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7월 18, 2009

어느 봄날의 기억



지난 봄 중림동 약현성당을 찾았었다. 근처에서 일을 했을때 점심식사후 사진속의 벤치에서 커피한잔 뽑아 마시며 편안히 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떤 곳을 다시 찾았을때 그때의 기분을 느끼는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거 같다. 초대받지 못한 어색한 기분이 들어 곧 나와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성당후문으로 나오는 길이었다. 성모상앞에 흩어져 있는 목련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추계예술대학교로 향했다. 여기서도 몇달간 상주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학교 입구에서 샀던 커피가 맛이별로 였던것 외에는 잠시 머물렀던 시간이 좋았다. 공휴일의 학교가 그렇듯이 봄햇살을 느끼기도좋았고. 오래된 학교건물의 빛깔과 분위기가 어우려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가족들을 기다리며 영락교회 앞마당에 잠시 앉아 있었다.



담벼락 및의 빈의자들이 눈에 띄었다.



버스 타고 지나갈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색깔이 바랜 세가지 색의 공중전화 부스를 사진으로 찍어 보고 싶었다.



집으로 오기전 저물어 가는 어느 봄날의 햇살을 마지막으로 외출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