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07, 2009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좀 주제넘는 짓을 한거 같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시리즈를 샀다. 평소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런저런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과학책들을 여러권 보면서 자연과학의 근원이 물리학으로 닿는 다는걸 알게 되었지만 과학에 사전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대상이다 보니 왠지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의 허전함이 들었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물리학'서적을 사게 되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수학공식들이 몇페이지씩 이어지는 부분을 보면 괜한 책을 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독서능력이 좋지 않아 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그저 건너뛰지 않고 책장을 넘겼다는데 위안을 받와 왔지만 그 호기심의 근원을 향해 한걸음더 내디뎠다는데에 의의를 가지며 기쁨을 얻었다. 좀더 세상의 본질에 다가가기를, 좀더 진실에 접근하기를 갈망하면서 공부한다는것. 그리고 이런 공부는 연륜이 쌓일수록 내 삶은 더 빛을 발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가져보며.

그저 쉽게 읽히던 책을 주로봐오던 내가 맘먹고 순전히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 공부할 목적으로 이런 책을 사게 되다니 내 독서이력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거 같다. 어쨋건 한때 심취했던 UFO, 외계인이야기들이 대부분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란걸 깨닫게 된것만으로도 '의미'는 벌써 가졌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