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04, 2017

수리산

길하나 건너면 도립공원 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사진은 군포시 수도사업소 옆으로 난 길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송전탑이다. 여기쯤 들어서면 꽤 깊은 산속으로 접어든 느낌을 받는다.  


1982년 고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 했을때 제일 먼저 이상 궤적을 탐지했던 곳이라고 한다. 당시 프로야구 시합를 보고 있었던거 같다. 갑자기 중계 카메라가 경기장 조명탑을 향하고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는 아나운서의 긴장한 목소리가 생생하다. '

아뭏든 산정상의 조망이 꽤 근사해 레이더 사이트로서도 훌륭할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아파트 단지에서 길하나 건너 오르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산본신도시도 이런면에선 큰 혜택을 입은거 같다. 가재와 야생 너구리까지 만날 수 있으니.



조금 때 이르게 만났던 코스모스. 

정상을 지나 안양쪽으로 넘어서면 더욱 멋있는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산을 '제대로' 타는 전형적인 모습 같은게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당연히' 바위와 얼음을 즐겨야 산을 제대로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여겼었다. 거기엔 또 특별한 사람들과 관계들이 있을거라는 기대까지 합세했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특별할 것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산행방식이었고 또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조금은 발전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