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곳 동호인들과 북한산으로 가을 산행을 위해 모이는 장소로 가면서 만났던 풍경이다. 건물 밑을 지나 주차장이 이어져 있던 건물이었다. 이런 곳은 빛의 명암이 대비를 띄게 되어 평범한 모습도 특별한 느낌으로 둔갑시켜주는 빛의 매력이 자리잡은 곳이기 쉽다. 조금 이른 아침시간이었고 텅 빈 모습이 좋은 풍경을 만들어 준거 같다. 또는 예쁜 디자인과 색깔의 차가 있었어도 좋았을거 같다.
산행을 거의 마친 곳에서 만났던 어떤 햇살.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걸로 봐서 사람이 거주하는 곳으로 보였다. 외진 곳은 아니었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찾아든 햇살이 창문 주변을 비추는 모습이 좋았다. 이 햇살이 아니었으면 평범한 모습이었을 곳이었다.
산을 좋아하면서도 산에서 풍경사진을 찍는건 그닥 내키지 않는다. 이 사진도 산능선 넘어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주는 느낌이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던거 같다. 산의 풍경 만큼은 그저 마음으로 느끼는걸 즐기는 편을 택한거 같다. 그것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에는 너무 하찮은거 같다. 또는 풍경에 압도 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