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월 12, 2017

흐린날 삼청동, 안양

여차저차한 일로 카메라들고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꼭 사진을 찍기 위해 나섰던것도 아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는거 자체를 즐기다 보니 카메라는 이런 길에 어색함을 줄여주고 가끔 만나는 인상깊은 광경들에 좀더 다가서게 만드는 동반자로 볼 수 있을거  같다. 근사한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으니 메모리에 담긴 사진들이 계절을 지나거나 해를 지나치는 일들이 수두룩 하다. 이 사진들도 최근의 상황이 아니었으면 언제 열어 봤을지 기약하기 어려웠을거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진을 찍는 대신 다시 파일들을 열어보고 추억을 되뇌이게 된다.

삼청동 정독도서관 근처 가게의 간판. 찍고 보니 하늘색과 나름 어울리는거 같다. 간판등이 켜져 있었어도 좋았을거 같다.



씨네코드 선재 담벼락 근처 골목이었다. 타일조각이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시멘트로 포장되기전 비오는날 디딤돌로 사용하려던 목적이었을까? 미끄러웠을 텐데. 어쨌거나 회색빛 풍경에 하늘색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계량기, 파이프등의 구조물은 패턴을 지니고 있어 사진 소재로 곧잘 선택되는거 같다. 이번건 가스 파이프와 전선 케이블에 낡은 담벼락이 제법 어울리는 풍경이 만들어 졌다.



안양의 어느 대학교에서 만났던 풍경. 창틀과 창밖 구조물이 어울려서 한 컷.



같은 대학교 학생식당의 휴일 풍경.



일부터 갖다 놓았을리는 없지만 파랑색의 쓰레기통(?)과 담벼락의 패턴이 나름 근사한 이미지를 만들어 카메라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