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2, 2017

어떤 가을 풍경

일하는 곳 동호인들과 북한산으로 가을 산행을 위해 모이는 장소로 가면서 만났던 풍경이다. 건물 밑을 지나 주차장이 이어져 있던 건물이었다. 이런 곳은 빛의 명암이 대비를 띄게 되어 평범한 모습도 특별한 느낌으로 둔갑시켜주는 빛의 매력이 자리잡은 곳이기 쉽다. 조금 이른 아침시간이었고 텅 빈 모습이 좋은 풍경을 만들어 준거 같다. 또는 예쁜 디자인과 색깔의 차가 있었어도 좋았을거 같다. 

 가을은 어느 곳이든 찾아 든다. 바위 틈에 자란 들꽃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을 햇살을 한껏 품은 노랑색 꽃이 정말 좋았다. 같이간 일행이 아니라면 한참을 보다가 오고 싶었다.


산행을 거의 마친 곳에서 만났던 어떤 햇살.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걸로 봐서 사람이 거주하는 곳으로 보였다. 외진 곳은 아니었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찾아든 햇살이 창문 주변을 비추는 모습이 좋았다. 이 햇살이 아니었으면 평범한 모습이었을 곳이었다.

























산을 좋아하면서도 산에서 풍경사진을 찍는건 그닥 내키지 않는다. 이 사진도 산능선 넘어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주는 느낌이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던거 같다. 산의 풍경 만큼은 그저 마음으로 느끼는걸 즐기는 편을 택한거 같다. 그것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에는 너무 하찮은거 같다. 또는 풍경에 압도 되는거 같다.




일요일, 11월 05, 2017

서촌 나들이

서촌으로 사서면서 본 지금 사는 곳에 스며든 봄볕의 모습. 빛은 스며드는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색다르게 바꿔주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거 같다.





마지막 본게 언제 였는지 가물가물한 삼성의 옛로고를 가진 에어콘을 가진 이발소가 있었다. 그 에어콘 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있었을거 같다. 그냥 이런 곳은 사진으로 잘 담아서 두고 싶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옥처럼 관리를 해주면 좋겠다.









서촌의 "길담서원"의 담벼락이었던거 같다. 한글로 표현된 장식물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어느 도예공방 벽에 장식된 공룡 인형들. 



친일파 윤덕영의 저택이었던 벽수산장의 흔적이라고 한다.




사진속 모습과 다르게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편하게 앉아 있을 곳은 되지 못하는거 같았다.

편의점 근처 슈퍼마켓의 진열대. 형형색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습.
"지적인 사람은 지적을 하지 않는다.  -알베르 까뮈". 이런 문구가 왜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좋은 말인거 같다. 

흔히 보는 미용실 회전간판도 서촌에서 맞는 빛이라면 근사한 조형물로 변신한다. 





피규어 샾의 벽화. 색상과 디자인은 호기심을 끌지만 피규어를 특별히 소장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그냥 패스.







가슴 훈훈해지는 벽화. 저런 행복꾸러미를 선물하고 싶다. 받아도 좋고.






유명한 삼계탕집의 환기시설.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조형미를 만들어 주고 있다. 

토요일, 11월 04, 2017

수리산

길하나 건너면 도립공원 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사진은 군포시 수도사업소 옆으로 난 길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송전탑이다. 여기쯤 들어서면 꽤 깊은 산속으로 접어든 느낌을 받는다.  


1982년 고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 했을때 제일 먼저 이상 궤적을 탐지했던 곳이라고 한다. 당시 프로야구 시합를 보고 있었던거 같다. 갑자기 중계 카메라가 경기장 조명탑을 향하고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는 아나운서의 긴장한 목소리가 생생하다. '

아뭏든 산정상의 조망이 꽤 근사해 레이더 사이트로서도 훌륭할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아파트 단지에서 길하나 건너 오르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산본신도시도 이런면에선 큰 혜택을 입은거 같다. 가재와 야생 너구리까지 만날 수 있으니.



조금 때 이르게 만났던 코스모스. 

정상을 지나 안양쪽으로 넘어서면 더욱 멋있는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산을 '제대로' 타는 전형적인 모습 같은게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당연히' 바위와 얼음을 즐겨야 산을 제대로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여겼었다. 거기엔 또 특별한 사람들과 관계들이 있을거라는 기대까지 합세했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특별할 것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산행방식이었고 또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조금은 발전했던거 같다. 


금요일, 11월 03, 2017

동대입구역에서 이태원까지

매표화학은 도장의 잉크(인주)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한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차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는 처음 공장을 시작했던 곳인 모양인데 지금은 간판만 유지를 하고 있고 바로 옆에 꽤 근사한 회사 건물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갔더니 이곳이 새로운 건물로 바뀌어 있었다. 아마도 매표화학에서 매입해 회사소개와 몇몇 물건을 파는 곳으로 바꾼거 같았다. 이곳은 원형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계속해서 재개발은 이뤄지고 있다. 꽤 근사하게 만들어진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저 나무도 언젠가 훌쩍자라 초록의 싱그러운 그늘을 만들어 주면 주변의 회색과 훨씬 잘 어울리는 곳이 될거 같다.


흐렸던 날씨였다. 간판집의 조명에서 나오는 불빛이 돋보였다. 때 마침 앞에 세워진 빨강색 오토바이와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멀찍이 근사하게 보였던 건물의 지하주차장 입구.


경동교회 계단앞에 빨강색 지프가 소품처럼 주차해 있다.


동네 철물점의 간판을 대신하고 있던 자재들.


장충단공원에 복원되어 있는 수표교.


새로 포장했던 콘크리트 바닥에 까치나 그런류의 새가 호기심에 발걸음을 했던거 같다. 고등학교 자연과학 교과서에서 있던 공룡 발자국 화석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처음 만들어 졌던 역할을 다하고 세월과 함께 퇴색되어 가는 창문과 창틀. 덩굴식물도 합세를 하려 한다.


해방촌 자락에서 바라본 용산. 풍경이 아주 좋은 곳이다.


옥상엔 밤이면 까페로 변하는거 같았다. 밤에 보는 풍경도 아주 좋을거 같다. 게다가 근사한 식사까지 곁들여 지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건 아닌데 스쿠터로 불리는 이런 오토바이들은 부담없는 디자인과 예쁜 색깔들이 주변의 모습과 잘 어울릴때가 많다. 회색빛 담벼락만으로도 좋았을 텐데 하늘색 문까지 어울려 더 좋았다.


타는이 없는 놀이기구는 색다른 기분을 주는 거 같다. 설레임과 쓸쓸함이 교차되는 듯한 그런 기분. 





이런 모습으로 가게를 홍보하는 곳이면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을거 같다.



화요일, 5월 09, 2017

대학로를 지나 이화동으로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면 어색한 곳들이 있다. 영화관이 그렇고 음식점이 그렇다. 혼술, 혼밥이라는 말이 익숙해져 가지만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 영역인거 같다. 대학로를 걸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그곳에서 흔한 연극표 호객행위가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걸 느끼면서 였다. 그러나 혼자서 하는 것이 좋은 취미들이 있고 사진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삼청동 근처 가회동에서 어느 사진 모임이 골목길을 왁자하게 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골목길에서는 화각을 잡기 쉽지 않을거 같은 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을 들이 들려 있었다. 모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카메라 에까지 오지랍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며 몰려 다니는걸 보면서 골목 사진을 생각한다면 혼자여야 한다는 생각을 더 굳혔던거 같다.  

이화동과 서울성곽이 만나는 곳 부근이었다. 파랑색 대문과 노랑색 소국의 대비가 눈에 띄었다.  



대학로의 어느 골목에 자리잡은 커피집으로 이어지는 골목길 모습. 비틀즈의 앨범 "Abbey Road"의 표지 그림이 연상되는 벽화와 고양이 및 소품들이 좋았던 곳이었다. 저런 곳에서 기분좋게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한시간쯤 일찍 나가 기분좋은 음악이나 책을 보며 기다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사 가림막이 봄바람을 가득 안은 모습. 다음번에 찾을 무렵이면 또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겠지. 이렇게 도시는 서서히 계속해서 변화해 갈 것이다.



봄볕을 잔뜩 쬐고 있는 골목길의 풍경.





남산서울타워를 배경으로 고층건물, 이화동의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과 다세대 주택, 그리고 옥상을 까페로 개조한 모습까지 뒤섞인 모습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변해가는 도시의 시간을 보여주는거 같았다.



벽화마을로 유명하지만 서울성벽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이 주거공간으로 가득 채워진 주거 공간이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구경다니는 입장에서 주민들 눈에는 되도록 띄지 않으려 한다.


이화동을 찾은 이야기면 빠지지 않고 만나게 되는 장면.



비슷한 위치였지만 이 사진이 좀 더 좋은거 같다. 사진에서 강아지가 빠지고 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황사 낀 날씨와 겹쳐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거 같다. 아니면 강아지만 넣었으면 느낌이 달라졌을거 같다. 그런데 왜 사람이 들어가면 쓸쓸한 느낌이고 강아지면 아닐거 같은걸까.



어르신 쉼터 시설의 앞마당에 피어있던 라일락. 찐한 향기와 봄볕을 한껏 즐기고 싶었으나 어르신들이 계셔서 금방 돌아서서 나왔다.



길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여느 주택가 골목과 다름없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리스 해변의 주택들이 흰색으로 칠해져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듯이 이런 골목풍경과 어울리는 벽화를 그리는것이 주거환경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거 같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오른쪽 주택은 어떤 예술활동을 하는 이들이 사무실로 활용하는 공간으로 보였다. 사람들이 연신 출입을 했고 옥상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울성벽을 지나 창신동으로 내려오면서 만났던 풍경. 의도했던 아니던 단조로운 건물의 뒷모습에 나름 포인트를 주는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