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6월 19, 2008

이메가의 담화문과 그의 의식수준


이메가는 지난 19일 쇠고기 파문 등과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무리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챙겨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먼저 국민에게 사과부터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30개월령 이하 쇠고기 수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자체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도 했고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앞으로 있을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또한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고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미에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 "국내외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 면서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시간인 만큼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다시 국민 여러분에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하는 걸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면서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진솔한 반성의 여지가 느껴다고 볼 수 있으나 정말 그가 청와대 뒷산에 올라 그날 촛불을 홀로 바라 봤는지는 모르겠다.

이른바 구국의 결단이었다는 이야기와 같이 좋은 말들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이메가는 아직도 현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담화문 내용에는 협상이 왜 잘못됐는지에대한 근본적인 부분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저 쇠고기 협상은 오로지 FTA라는 국익을 위서였다는 것이다.

소고기 협상에관한 당초 한국정부의 입장은 << 동물성 사료 제한 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으면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입할 수 없다>> 는것이 기본 입장이었다. 미국으로 날아갈때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이명박이 캠프데이비드에 도착해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11시간 전에 열렸던, 이른바 << 워싱턴 심야긴급회의 >> 에서 뒤바뀌게된다.

쇠고기 협상에서 문제가 발생한 핵심의 근원은 정부의 입장이 순식간에 돌변하게만든, 그 11시간전에 열렸던 이른바 워싱턴 심야긴급회의다. 따라서 그때 그 회의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부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돌변하게해서 결과적으로 국익을 손상시키고, 나라를 사실상 무정부상태와같은 혼란으로 빠트리게한 주인공과 내용은 무었이었는지에대한 해명과 그것에대해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분명 담겨져 있어야만 한다.

그런 이메가가 오늘 "국가 정체성에 대해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적, 폭력적 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했단다. 과연 국민의 건강이 걸려 있는 문제를 FTA를 위해 앞뒤 생각하지 않고 덜컥 약속부터 한 그의 짓거리야 말로 국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나서 한 국가의 검역주권, 건강권을 통째로 팔아 넘겨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불법적, 폭력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메가의 의식수준이 심히 의심스러운 이유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