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6월 10, 2008

목사들의 추태

상식을 뛰어넘는 한국 목사들의 행태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어서 그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이런저런 말들을 내뱉어도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러나 소망교회의 이메가 장로가 대통령이 된후 그들의 망발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편협된 사고체계와 종교가 결합되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기초 교양과 상식이 들어설 곳이 전혀 없는 모양이다.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 6월 5일 한국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 축사에서 촛불집회를 비난한 뒤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기시를 감히 부탁드린다”고 했단다...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을 동원해 빨갱이들을 잡아들이라”며 “그러면 (촛불집회 하는) 그 사람들이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고 했단다. 김 목사는 “지금 이 촛불은 이명박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고, 좌파 노릇 하는 엠비시(MBC), 케이비에스(KBS)를 척결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18일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국민화합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설교자로 나서 "광우병 괴담은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기 위한 사탄의 계략"이라고 지적하고 "대통령을 믿고 따르며 기도로 지원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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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그들의 추태와 망발이 고맙게 여겨질때도 있다. 나도 삶에 무게가 느껴질때마다 종교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이 싹 없어진다. 그래서 몇푼되지 않는 내 봉급을 그들의 부동산 재산불리기와 고급승용차 구입에 보태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종교 지도자들은 신과 직접 교감을 나누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종교인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추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의 존재마저 부정하게 되었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이들이 믿는 신을 내가 믿고 싶지 않았고 설령 그들의 '하나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추태를 뒷받침 해주는 그 신은 이미 숭배의 대상보다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이들과 함께 했던 예수님도 문전박대를 할 곳이 세계최대의 교회들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회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