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25, 2008

SAS Survival Handbook


영국육군 특수부대 SAS의 생존교재(?)를 샀다. 번역된것도 있으나 대부분의 Bushcraft관련 정보와 지식들을 외국싸이트를 통해 얻는게 일상화 되다보니 이런책은 일천한 실력이나마 원문으로 보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BushCraft와 Survival은 궁극적으로 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다만 그것을 행하는 환경이 스스로 찾아갔느냐와 어쩔 수 없이 처해진것이냐에 따라 구분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별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조난을 당한이의 의지(will)이고 이것이 밑바탕 되지 않은 기술과 도구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인상적인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의 저자가 SAS출신인건 확실한데 실제로 영국의 군인들이 이책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는지는 모르겠다. 내 군복무시절에 이와 같은 교범을 본 기억이 없다. 이와 비슷한 것들을 교육받은 기억 역시 없다. 훈련중 모든 식사는 때마다 밥차가 와서 보급했고 밥차가 오기 애매한 특별한 경우에만 전투식량이 지급되었다. 그나마 야외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운건 텐트를 설치하거나 동계용 분침호를 만들었던 경험이 전부인거 같다. 실제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야외생활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들은 제대후 본격적으로 취미로 즐긴 '등산'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모든 훈련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군에서 별다른 야외생활 기술의 교육이 없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아도 온갖 잡일과 상명하복의 처절한 스트레스를 견디어 내는것 만으로도 충분한 '서바이벌'교육이었던것 같다. 실제 전투에 이르러서는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 였지만.


그제나 이제나 '국방부'가 전투원들의 능력배양보다 쓸데 없는 것들에 더 관심이 많은건 변함이 없는거 같다. 어느 사기꾼 한놈이 대통령이 되더니 국방부가 덩달아 '금서'라는 걸 선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지가 엊그게 같은데 이제는 "좌편향된 근.현대사 교과서를 손질해야 한다" 아무렇지 않게 군사 독재자를 미화하는 나섰다는 것이다. 저런 놈들의 머릿속에서 "SAS Survival Hand Book"과 같은 책은 평생가도 나오지도 못할 것이고 관심을 가지지도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