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23, 2008

가을 편지

내게 '가을 편지'는 가을( 정확히는 가을 기운이 '문득' 느껴지는 늦여름 어느날 )이면 꼭 듣고 싶은 노래다. 입대 하고서 눈깜짝할사이 3개월이 지났고 그걸 실감했을때가 9월이었다. 그 전에는 와닿지 않던 이 노래가 '문득' 느껴진 가을과 함께 은은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다음해 9월 가을빛 가득한 매봉의 군사도로를 오가며 이노래를 흥얼거리며 누렸던 그해의 가을은 특별한 느낌으로 자리잡았다.

오늘에서야 가을 바람이 느껴졌다. 더워지는 지구의 영향으로 9월 하순까지 한낮에는 내내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이어졌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무렵이면 느끼던 '햇볕은 따가우나 바람은 찬'기운을 10월을 목앞에 두고서야 느끼게 되고 말았다. '불안'한 기운으로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가 불편하지만 올 가을에는 모든것을 헤메이는 기분을 한껏 느껴봐야 겠다. 낙엽처럼 흩어진 상념들은 성장과 치유의 밑거름이 될거라 믿는다.

틀린글씨나 마무리 못할 문장으로 이어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꼬박꼬박 눌러써서 보내던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받은게 언제인가 싶다. 이번 가을에는 가을빛 가득한 곳에 자리잡고 주절주절 상념들을 담은 편지를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