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서부역으로 나섰다. 흡연장의 담배연기를 뚫고 나서면 제일 먼저 기린의 그림이 그려진 소화아동병원을 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아동전문 병원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문을 나섰으면 좋겠다. 나뭇잎과 어우러지면서 생명력을 얻은 듯한 그림속의 기린처럼 힘차게.
오래된 동네인 만큼 건물과 시간이 어우러져 가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마도 비어있는 것으로 보였던 어느 집 지붕위를 넝굴 식물들이 조용이 덮어가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날아온 풀씨들이 벌어진 계단의 틈새마다 자리를 잡았다. 생명력과 시간이 만들어낸 절묘한 순간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라고 한다. 일제시대였던 1920년대 개업했고 조선 사람 가운데 두 번째 이발면허증을 딴 서재덕씨가 창업해 외손자 이남열씨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고 노회찬 의원도 이곳의 단골이었다고 한다. ㅠㅠ
한겨레 신문사에서 효창공원으로 올라오던 길이었던거 같다. 서원사라는 절의 부처상이 담벼락 밖으로 보였다. 도심에서는 불상이 십자가 보다 왠지 어색한 느낌이다. 산속이라면 또 반대의 느낌이었겠지.
어느 건물의 비상계단. 올라가보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이런 계단을 이용하는 장면에서 항상 계단 지지대가 무너져 위기에 처하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그건 영화를 재밌게 만들기 위한거고 이런 곳에서 보는 풍경도 특별할거 같다.
지붕 건너편 명암대비가 멋있어 담았다. 의도와는 다르게 사진은 별로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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