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23, 2009

럼두들 등반기


국가와 민족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극지 등반에 나선 등반대의 모습을 희화화 시킨 풍자소설이다. 포터들의 도움으로 결국 '세계 최초'로 럼두들을 오르게 되지만 포터들의 시큰둥한 반응은 그 가치를 우스꽝 스러운 해프닝으로 만들어 버린다. 옮긴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추락할지도 모르니 위험한 곳에서는 읽지마라는 주의를 당부 했지만 웃음을 넘어 세상살이의 뒷모습과 그것들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데서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포터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럼두들 등정은 사회이면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대중들의 역할과 가치를 역설한다. 대다수 사람들의 역할과 가치를 몇몇 지도자들의 이미지로 그리고 만들어 나가려는 세상에 대한 풍자로 읽혀졌다.

※ 이 책이 나온지 50년이 지났건만 극지 등반대의 모습을 희화화 시킨 무능하지만 유쾌한 럼두들 등반대의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다. '세계최초'를 내세우며 인간한계를 극복하는 산악인의 모습들은 TV다큐멘터리의 단골 메뉴지만 주인공 등강기의 고정자일을 설치하고 갔을 셰르파들의 이야기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걸 보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