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09, 2009

경희대 나들이

아마추어무선통신 시험( 맘먹은후 10년만에! )을 보고 집으로 오던길에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대를 들렀다. 이곳과 인연이 닿게 된건 회사일때문에 몇달간 상주를 하면서 부터였다. 아름다운 캠퍼스의 모습과 달리 그나마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방전시켜가며 비루하게 버텨가던때의 기억이 서글프게 남아있는 곳이다.




정문을 들으서면 바로 왼쪽에 있는 건물을 들러 작업을 하던 복도를 찾았다. 이곳에서 32년만의 폭설이 내렸던 2001년 겨울을 보냈다. 그때의 어지러운 기억은 건물앞을 가린 나뭇가지의 모습과 불꺼진 복도처럼 스산하게 떠오른다. 



정문앞 커피가게에서 산 커피를 건물앞 벤치에서 마시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느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고갯길 옆 약간 외진곳에 공중전화가 있었다. 거기서 연락이 닿던 이들에게 전화를 하곤 했었다. 그동안 전화부스도 예쁘게 바뀌어 있었다. 


점심을 먹고서 산책을 다니던 길을 따라 걸었다. 포근한 날씨에 봄볕이 아주 따뜻했던 날의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거 같은 산책이었다.  









봄의 색깔은 갈색이 아닐까. 입춘이 지나고 새잎이 돋아나기까지 석달정도 보게 되는 색깔. 초록색으로 바뀌기 시작하면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