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02, 2007

가을 문턱에 돋아난 새싹들.

조그만 텃밭을 일구고 있다. 지난주에 뿌렸던 무우씨와 배추 모종이 싹을 돋기 시작했다. 배추모종을 처음 받고서 심었을때 너무 연약해 보여 이중에서 몇개나 자리를 잡게 될까 걱정했었는데 오늘 보니 모두 자리를 잡아 파릇파릇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뿌렸던 무우씨들은 그물망을 덮어두었었지만 비둘기등 날짐승들은 그물망을 헤짚고 주변의 씨았을 파먹었다. 그런 무우씨들도 이제 싹을 돋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텃밭 농사를 먼저 했던 사람들이 배추는 잘되지 않는다고 했다. 배추를 키우기 위해 화학 농약을 뿌리기 싫던 차에 유기농 농약이 있음을 알았고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예쁘게 자리를 잡은 배추와 무우가 잘자라 기쁨을 수확할 수 있으면 좋겠다. 텃밭농사는 노동의 의미와 우주원리를 체득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밭에 사마귀 한마리가 있었다. 둘째 윤성이가 호기심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버린 아이들에게 곤충들이 사람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교육의 기회도 된다.
박각시 한마리가 주변밭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나방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놈은 해가 없어서인지 연신 빨대처럼 길다란 대롱을 꽃에다 꽂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