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사무실의 계단에 창문이 있었다. 건물들 틈새를 간신히 보여주는 위치에 있어 통풍구로써의 역할만 하다시피하는 창문이었다. 언제부터인지 틈새로 보이는 건너편 건물 외벽에 대형 영화포스터 걸게 그림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무실을 이전하던날에도 어떤 걸개그림이 걸려 있었다. 침침한 건물틈새로 보여진 분홍색깔 뮤지컬 광고가 짠~ 하는 느낌을 주었다.
목요일, 5월 17, 2007
토요일, 5월 12, 2007
2차 FX사업, 두번의 공고와 보잉사의 단독입찰
냉전이 끝난 세계 항공시장은 포화상태를 맞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국지적인 분쟁가능성은 여전하고 전투기의 교체는 계속 이뤄질 수 밖에 없기때문에 각국은 계속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전투기들을 군수시장에 내놓고 있다. 성능과 개념이 기존의 전투기를 훨씬 뛰어넘게 되다 보니 가격도 1000억대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판매대수가 증가할 수록 투자비 회수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기에 새로운 판로를 뚫기 위해많은 노력을 한다.
이런때에 우리나라가 전투기 2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1000억대를 호가하는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거기에다 선택의 여지도 적은편이 아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각자의 최신 전투기를 만들고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당연히 여러 나라의 업체들이 줄지어 팔겠다고 하는게 정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두번의 사업계획 공고를 냈으나 모두 보잉사 외에는 아무도 입찰을 하지 않았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1차 FX사업의 진행 모습을 떠올리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첨단기술의 전투기도 한미동맹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는것을 전세계 군수시장에 선전했던 자리였다. F-15K가 평가에서 계속 밀리니 공개평가도중에 평가기준까지 F-15K에 유리하게 바꿔주고 그래도 일등을 못할 거 같으니 한미동맹을 고려해 선정한다는 상식밖의 공개입찰 이었다. 요즘 CF에서 나오는 '쇼를 하라 쇼를' 이 이런 상화에 정확히 들어 맞지 않을까.
이번에도 보잉사는 당연히 자기회사 전투기 밖에 선정할 수 밖에 없다는것을 알고 입찰에 응했고 나머지는 아무도 들러리 서기가 싫었던 것이다. 사업목적에서 부터 F-15K급으로 못박아 F-15K를 추가 도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어떤 정신나간 책임자가 엄청난 예산과 노력이 소요되는 전투기 입찰에 응하겠는가.
고가의 무기를 사면서도 구매자의 권리와 이권을 누리지 못하는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게한 자들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지금도 한미동맹이 최고라면서 후회없는 행동이었다고 여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