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02, 2018

청담동

청담동에 본사가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을 할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곳이 부촌이라는걸 몰랐다. 대기업에 인력파견을 통한 인건비 마진이 주수입원이었던 회사에 다녔었고  점심이나 저녁도 근처의 분식집에서 끼니를 때우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고 그런걸 느끼지 못했던게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한참이 지나고 청담동이 가지는 동네의 성격을 알고서 다시 그 동네를 갈일이 있었다. 발렛파킹을 위한 사람들과 시설이 유난히 많은것과 고급 브랜드 매장이 널찍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역시 소문대로 여기가 부촌으로 불리는 이유를 말해 주는구나 하는걸 느꼈다. 


도산공원 근처에 이런 낡은 빌라건물도 있었다.  동네가 생긴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곳에 이런 건물이 왜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건 속물근성 때문일까. 요즘의 부동산 업계 분위기라면 그냥 새로 짓고 부동산 가치를 올릴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이런 동네에서 보기드문 광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근사한 옷집들이 많았다. 어떤 것이든지 차별을 두고 싶어하는게 사람의 본성 인거 같다. 원하는 수준을 정하고 거기에 포함되는 이와 아닌이들을 구분짓고 싶어한다. 그게 마케팅의 수단이 된다. 급이 다른 가격표와 물건이 있는 매장을 들어서는 프라이드를 사고 파는게 아닐까.


이런곳에 치킨집이라니.. 하는 생각을 하는건 나같은 사람이나 하는 생각일까.


계속 새로운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젓봇대와 전기선들은 이곳이 이렇게 까지 발전할줄 몰랐다는 돈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현실을 어지러운 마음을 보여주는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