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01, 2018

홍대 근처

홍대역에서 내려 늘하던대로 뜻밖의 순간을 만날걸 기대하면서 무작정 걸었다. 언제적 찍은 사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어느해 늦여름 정도였던거 같다. 카메라의 날짜등 기본 정보를 셋팅하는 배터리가 방전된지 오래여서 맞춰놔도 계속 초기값으로 돌아가 파일에 있는 날짜 정보는 의미가 없다. 새카메라를 장만할까 하면서도 이걸 수명이 다할때 까지 써보고 싶은 생각도 강해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사실상 전자기기들의 수명이라는게 싫증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으니.  


매번 사진을 정리하는게 아니다 보니 이 강아지를 홍대나들이때 담은건지도 잘 모르겠다. 요즘은 보기힘든 발발이로도 불리던 믹스견으로 보였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반겨 한참을 쓰다듬었었다. 


늦여름 햇살을 한껏 받고 있던 까페겸 꽃집의 햇살을 담았다. 커피향 가득 맡으며 글씨 또는 타이핑을 하는 것도 꽤 좋을거 같았다.



단조로울 수 있는 까페입구였던거 같은데 애니메이션 포스터와 사선으로 비치는 햇살이 만나 꽤 근사한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몇발자국 더가서 본 모습. 다세대 주택의 1층을 까페로 개조 한거 같았다. 그래피티가 좀 더 화려하게 칠해지면 좋을거 같다.


어느 모퉁이 돌아서다가 만난 모습. 아마도 건물 가득히 받고 있는 햇살이 좋아 카메라를 들었던거 같다.


원색은 빛을 받으면 또 다른 변신을 하는거 같다. - 노출을 주면 더 좋았을거 같다. 보저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패스.



포니2. 얼마전 까지 만들어진지 25년이 지난 자동차를 몰고 다녀본 경험이 있어 이런 자동차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이유는 조금은 안다. 부품들 교체주기만 지켜주면 사실상 수명이라는게 얼마든지 연장될 수 있는거 같았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차를 몰던거여서 폐차를 결정했지만 그런 실용성외에 애정을 쏟아 부을 작정이면 40년, 50년 이상 운행도 문제 없을거 같다. 이차도 이미 40년을 지났지 않은가.


햇빛이 노랑색 표시선을 지나는 모습 때문에 카메라를 들지 않았을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옛날 건물은 일단 사진에 담고 싶다. 일제시대때 자리 잡았던 근대 건축물의 흔적이 간신이 남아 있는거 같은 이곳도 없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늦여름 무렵의 맑은 햇살을 받아 남색과 노랑색이 더 선명하게 빛났던 레스토랑 이었다. 지붕의 펠리칸과 거위 인형도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해학을 주고 있는 둘리.











알루미늄 캔을 잘라 바람개비를 만들어 담벼락을 장식했다. 그냥 장식이 목적이었을까 아니면 방범의 목적도 있었을까.  이걸 만든이는 정말 근사한 사람일거 같다.


이런 순간을 만나는게 사진을 찍는 큰 즐거움인거 같다. 해가 질무렵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그때 어느 가게의 장식용 네온사인에 햇살이 걸쳤다. 뜻밖의 행운을 얻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