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인간없는 세상' 이었다. 사람이 갑자기 모두 사라지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하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 있었다. 풀들이 제일 먼저 문명의 틈새에 자리 잡으며 서서히 균열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예측 했다. 그렇게 간단한 생명력이 아닌 것이다. 그래도 도시 한켠에 그들의 터전을 만들어 가려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화요일, 4월 07, 2015
몇일 봄비가 이어지더니 퇴근 무렵엔 날씨가 꽤 쌀쌀했다. 갑자기 늦겨울 어느날 회현동 골목을 걸으며 쬐었던 봄기운 가득했던 햇살이 떠 올랐다. 오래된 골목에는 계획없이 접어들어도 뜻밖의 풍경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회현동도 수많은 사연들과 풍경들을 품고 있는 그런 동네중의 하나이다. 언제가더라도 이방인의 기분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