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게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내 취향을 알고 찾게된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인거 같다. 되도록 카메라가방처럼 보이지 않은 가방에 바디하나 렌즈하나에 책한권, 필기구 정도 챙겨서 별다른 계획없이 걷다가 우연한 이미지를 만나는걸 즐긴다. 한물간 모델이지만 작지않은 덩치의 장비를 먼저 보는 눈길들이 부담스럽고 사람 모이는곳은 일단 피하고 싶은 아웃사이더 기질에 어울리는 모습인거 같다. 딱히 목표로 하고 찾는건 아니지만 무작정 걷다가 만나게 되는 뜻밖의 장면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꽤 쏠쏠하다. 또 도시 어느구석에서 나를 보고 꼬리 흔드는 강아지 같은 장면들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