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8월 14, 2009

UP

대사 한줄 없이 이어지는 장면이 어찌 이리 사람의 삶을 애잔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위해 보러 간 영화였지만 첫부분에서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 여덟살 소년 칼과 엘리의 만남으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마이클 지아치노 (Michael Giacchino)의 음악과 함께 대사 한줄없이 둘의 일생을 압축적으로 그려 나간다. 모험가 찰스 먼츠가 찾았던 곳을 가기 위해 만든 저금통이 생활의 질곡에 따라 깨지고 다시 쌓이는 모습을 통해 같이 나이를 먹어간다. 그리고 엘리가 항상 먼저 오르던 언덕길을 칼의 손에 이끌려 오르다 결국 엘리는 쓰러지고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만다. 78세의 노인이 된 칼은 양로원으로 가기직전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풍선으로 집을 띄워 폭포위를 향해 날아 간다.

이 오프닝 장면은 영화의 감독이 아이들과 함께온 부모를 위해 배려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본 아이들도 본격적인 '액션'이 벌어지는 후반부를 재미있게 기억 했고 감동을 느꼇던 부분은 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