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월 28, 2017

비내린날 신림동

신림9동의 고시원에서 서울생활을 처음 시작 했었다. 좁고 불편한 곳이었고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때의 아련한 기억들은 가끔씩 그곳을 다시 찾고 싶어 지게 한다. 새벽녁 부터 비가 내렸던 그날도 그런 때 였다.



비를 맞은 사물들은 본래의 색을 더 선명하게 낸다.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사물들도 비를 맞고 진한 색을 내면서 새롭게 정의 되는거 같다.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구석구석에 밥집, 커피집, PC방(그때는 비디오방)으로 가득차 있다.


비가 개이면서 나타난 무지개.



분식집 창가에 놓여 있던 소품.



어떤 다세대 주택 주차장 건너 편으로 보이던 풍경.



어느 식당의 벽에 그려진 벽화.



마을 버스 종점에 있던 공중전화가 그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다만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 있던 모습은 사라졌다. 낯선곳에 자리를 잡아가며 주체하기 힘들었던 외로움을 달래주던 고마운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