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29, 2008

카바이드 램프


아버지께서 낚시를 가거나 오실때 가방을 열면 특유의 냄새를 내던 카바이드향이 생각난다. 야외에서 사용할 별다른 조명기구가 없었던 그때에는 빠트릴 수 없는 도구였을 것이다. 개스, 휘발유, LED등도 사용해 봤지만 소음(개스,휘발유)과 차가운 느낌(LED)을 주는 것과 달리 '은은한' 불빛과 '따뜻'한 기분을 주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다. 은은한 느낌의 카바이드 불빛을 캠프장에 켜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파는곳이 있을까 검색을 했다.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해외에서도 드물게 판매하는곳이 있는데 대부분 카바이드 램프가 만들어졌던 초창기(1900년대초?) 광부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것들중 재고로 남아 있던것이거나 상태가 좋은것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만들어졌던 것들을 재제작해 판매하는 곳도 찾았는데 환율이 진정되면 구입을 적극 고려해야 겠다. 그런데 연료인 '칼슘 카바이드'가 폭탄제조의 가능성때문에 판매금지 품목으로 묶여 있다. 쩝~

칼슘카바이드에 물이 들어가면 발화성 가스인 아세틸렌으로 변성되는데 여기에 불을 붙이게 된다. 보통 몸체의 구조는 물이 들어 있는 상부와 칼슘카바이드가 있는 하부로 이루어져 상부에서 하부로 조금씩 떨어뜨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면서 아세틸렌 가스의 양이 조절하는 방식으로 밝기를 조절하게 된다. 반짝이는 황동 몸체를 가지고 있는 저 카바이드등이 켜진 캠프장에서 소주한잔 기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