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0월 14, 2006

핵실험에대한 황당한 반응

민주노동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주사파로 불리는 NL계열이 장악한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의 북한에 대한 도를 넘은 애정은 진보진영내의 논란거리다. 그들의 행동이나 발언들에서 학생시절때 김일성의 생전 모습이 TV에 언뜻 비치자 벌떡 일어서 손을 들고 인사를 했다는 알고 지내던 학생회 간부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헛소문이 아니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미국의 핵에 대해 반대를 하며 반전 반핵을 부르짖던 그들의 구호가 91년경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함께 주한미군의 핵무기들이 철수되고 94년 북한의 핵개발 의혹과 함께 슬그머니 반전평화라는 말로 대체가 되어버렸다. 북한의 핵개발은 그들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맞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300만명이 굶주린다는 그들의 체제가 뭐 그리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럼으로써 김정일 정권은 내부 결속을 더 강화할 수 있고 외부의 압력에도 버틸 여력을 가지게 되었을 것으로 본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나라를 찾기가 어디 쉽겠는가. 하지만 김정일정권은 정도가 훨씬 심하다. 국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에 충분했던 돈으로 핵개발이나 하고 있었으니. 그러면서도 정작 그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거다 정작 모든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이다. 이제까지의 어려움 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겪어 나가야 할테니.

그들이 실험한 핵무기가 성공한건지 실패한건지 알 수 없지만 전력화 되기 까지는 또 몇년이 지나야 할지 모른다. 탄두를 소형화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실시해야 하는 숱한 실험과 또 발사체에 싣기 위한 연구와 실험들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또 그 자금들은 어떻게 조달할것인가. 하지만 그럴 수록 더 끔찍한 지옥이 되어갈 북한땅에서 살아가야할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지금 보다도 더 끔찍한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짓거리를 펼치고 있는 정권을 진보정당이라는 곳에서 옹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 노동당은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 진보정당이다. 그런 정당이 상식을 무시하고 NL계열의 생각대로 북한의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조선일보가 욕을 먹는 이유가 뭔가. 조선일보는 그들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 사안에는 서슴없는 비판의 날을 세우다가도 그렇지 않은 사안들에는 놀랍도록 다른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NL계열의 문제도 비슷하다. 미국과 관련된 사안들은 모두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외치던 그들이 왜 북한의 핵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 관대하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너무도 닮은 꼴을 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스스로 진보세력의 해악임을 알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 NL파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바른 인식과 자세가 뭔지 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일본의 북한산 제품 수입금지가 발표된 가운데 13일 일본 도쿄 서쪽의 마이즈루 항에서 선원들이 북한 선박에 자전거를 싣는 작업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마이즈루/로이터 연합